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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두산밥캣 "북미·신흥 아우른 글로벌 넘버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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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자금 2.5조원 '역대급'…두산인프라코어 재무개선에 쓸 것

[윤지혜기자]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가 높은 북미시장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딜러십을 활용해 전 제품군의 시장점유율을 40%까지 늘리겠습니다. 내년 8월 중국형 '스키드 스티어 로더(SSL)'가 출시되는 만큼 이머징마켓 비중도 10%로 끌어올리겠습니다."

오는 2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두산밥캣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종선 전무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경쟁력과 상장 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두산밥캣은 1960년 세계 최초로 SSL 제품을 출시한 미국 업체 '밥캣'을 2007년에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하며 탄생했다. 현재 한국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전 세계 20개 국가, 3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SSL ▲컴팩트 트랙 로더(CTL) ▲미니 굴삭기(MEX) 등 소형건설기계다.

김 전무는 "밥캣은 지난 50년간 북미 시장에서 1등 지위를 지켜왔다'며 "2014년에는 업계 최초로 소형 로더 누적생산량 100만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모든 경쟁사의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부터 최근 5년간 두산밥캣 영업이익은 연평균 24.7% 수준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3천856억원을 달성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실적의 절반 이상인 2천348억원이다.

지역별로는 북미·오세아니아 지역이 전체 매출의 69%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중동·아프리카가 26%, 아시아·남미가 5%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주택건설 부문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농업·조경·산업용건설·인프라건설 등 다양한 전방시장을 보유했다.

◆美 단독주택 시장 회복세…고수익성 제품으로 성장 견인

김 전무는 두산밥캣의 호실적 요인으로 미국 단독주택 시장의 성장세를 꼽았다. 소형건설기계 수요가 높은 미국 단독주택 시장은 연평균 13.8%씩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미 주택보유율은 지난해 63.8%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데다 주택 재고물량도 1.3%에 불과하다"며 "실업률이 정상 수준으로 떨어지고 유가가 하락하면서 미국인들의 가처분 소득이 상당히 늘어 단독주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CTL·MEX 등 고수익성 제품군의 시장 확대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두산밥캣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2011년 28%였던 CTL의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31%까지 끌어올렸으며, 같은 기간 MEX의 점유율도 2%포인트가량 상승시켰다.

전 세계 410명가량의 연구개발(R&D)인력과 10개의 생산시설, 1천400여개의 딜러망도 두산밥캣의 특장점이다. 특히 미국·유럽시장의 경우 판매망이 구축돼 있지 않으면 시장 진입이 어려운데 두산밥캣은 이 지역에서만 70% 이상의 딜러를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전무는 "딜러의 성과를 바탕으로 매년 계약하기 때문에 딜러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라며 "일각에선 고용안정성을 우려하지만 평균 계약 유지 기간이 29년에 달할 정도로 유능한 딜러들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두산밥캣은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도 시장 맞춤형 제품의 현지 생산을 통해 글로벌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도 추진한다. 중국 목축·농업시장을 겨냥해 북미용보다 저렴한 중국용 SSL을 내년 8월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역대급 공모자금 2조5천억…두산인프라코어 재무개선용"

국내보다 북미시장에서 브랜드 가치가 높은 두산밥캣이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 전무는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이머징 마켓에서의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본사를 서울에 두게 됐다"며 "현재 자본시장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이 서로 다른 지역 시장에 투자하는 데 큰 걸림돌이 없는 만큼, 한국에 상장하더라도 미국·홍콩·싱가포르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7년 인수 당시부터 밥캣을 기업공개(IPO)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북미 주택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든 현재가 상장을 위한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두산밥캣은 신주 모집 없이 구주매출(오너의 보유 지분을 일반에 매각)로만 공모를 진행한다. 이에 대해 김 전무는 "원래 계약 당시부터 구주매출로 전액 매각하기로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역대 2위 규모인 2조5천억원 수준의 공모자금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금융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된다.

두산밥캣은 총 4천898만1천125주를 공모하며 희망공모가는 4만1천~5만원이다. 6·7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12·13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하며 21일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 2개사며 공동 주관사로 신영증권과 한화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홍콩상하이증권 등 총 4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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