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갑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6일 '2016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국내외 경제와 산업에 대한 전망을 공유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전경련을 비롯해 연구 기관 및 증권사 등 9명의 관계자가 주제 발표에 나서 경제 환경에 드리운 위험과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회사에 나선 임상혁 전경련 전무는 올해 우리나라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이 0.5%에 그치는 등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했고 기업 역시 상반기에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한 데 이어 구조조정 본격화로 하반기 성장도 녹록치 않다고 우려했다.
'세계경제 진단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실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저성장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만성적 수요 감소에 따른 구조적 장기 침체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우리나라에 끼칠 불안 요인으로 수출 부진, 외화 유동성 및 부채 디플레이션 위험을 꼽으면서 국제 금융 시장 감시 및 안정화 조치, 부채 문제 연착륙 등 정책 당국의 선제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국내경제 진단 및 전망'을 맡은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장은 국내 경제가 올해 2%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고령화 및 생산성 저하에 의한 잠재 성장률 하락을 우려했다.
김 원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신속한 구조조정과 규제 개혁 및 노동 시장 개선이 필요하고 중국 전자상거래 수출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해 소비재 시장 확대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는 인적 자본 육성을 위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하반기 주력 산업은 기회·위험 혼재 속 불투명 전망
연구 기관 전문가들의 강연에 이어 각 산업 분야의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 연사들은 하반기 국내 주력 산업의 경기 회복이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은 하반기 수주 회복이 미미할 것이며 캐나다의 원유 생산력 회복과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제 유가 상승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 등으로 불리한 환경으로 기울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건설은 해외 저가 수주에 따른 손실 반영이 상반기 중 대부분 마무리됐고 최근 수 년 간 지속된 국내 부동산 경기 호조에 따라 주택 신규 분양이 확대된 점이 긍정적 신호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석유화학도 내년까지 호황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저유가의 영향으로 납사분해 석유에 비해 원가 경쟁력이 약해진 중국의 석탄 및 북미의 천연가스 설비가 신·증설 감소로 이어지는 등 에틸렌 공급 부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문에 대해 발언한 연사는 신흥 시장 부진 지속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라 내수 위축 우려가 있지만 환경 및 안전규제 강화나 전장화 가속 등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가 기회 요인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의 경우 매출 성장률이 정체됐음에도 원자재·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마케팅 비용이 절감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나 새로운 장치가 없고 제품 교체 수요를 자극할 만한 혁신이 둔화돼 IT 수요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철강 산업 역시 중국 내수가격 상승 및 구조조정 이슈 확산이라는 호재가 나타났지만 연말로 다가갈수록 중국의 부양책 효과가 줄어들면서 철강 수요가 둔화될 수 있어 철강 업황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세미나의 업종별 발표자로는 ▲조선은 전재천 대신증권 선임연구원 ▲전자는 김지산 키움증권 기업분석팀장 ▲자동차는 채희근 현대증권 소비재팀장 ▲철강은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석유화학은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소재중공업팀장 ▲건설은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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