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전 감독, 라오스에 일으킨 '작은 기적'

[정명의기자]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라오스에서 뜻깊은 친선 야구대회를 열었다.

'2016 한국·라오스 친선 야구대회'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비엔티엔 아노봉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한국, 일본, 라오스 등 총 3개국 6개팀이 참가해 풀리그 방식으로 열띤 경기를 펼쳤다.

이만수 전 감독은 SK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라오스 청소년들로 구성된 야구팀 '라오 브라더스'를 창단해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하고 있다. 이 전 감독의 이런 뜻에 동참하는 각국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사비를 털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 전 감독의 팬이자 한국 사회인 야구팀 소속인 최명진 씨는 "이만수 감독의 열정에 감동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며 "휴가를 내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야구를 통해 라오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생기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으로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임병수(63세) 씨는 "노장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라오스 청소년,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고 참가에 의미를 뒀다.

예상과 달리 라오 브라더스는 3승2패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이 확정된 후 라오 브라더스 선수들은 이 전 감독을 헹가래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이 확정된 후 이 전 감독은 "첫 경기 1회가 끝난 후부터 이미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야구가 뭔지도 몰랐던 라오스 아이들이 이렇게 한국, 일본 팀을 상대로 우승을 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사비를 털어 대회에 참가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현재 라오스에 첫 야구장 건립을 위해 노력 중인 이 전 감독은 "현재 라오스 정부 관계자들과 계속 접촉을 하고 있다"며 "야구장 건립을 위해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길 간절히 소망한다. 단순한 야구장 건립이 아닌 라오스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오 브라더스는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동남아 5개국 야구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