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산층 이상이 복권을 더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복권 구입자 10명 중 7명이 월평균 가계소득 347만원 이상이었다.
20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복권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복권 구입자 10명 중 6명 이상(69.4%)은 소득 3분위 이상이었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347만원 이상이라는 의미다(통계청 2015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기준).
가구별 소득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가구를 소득순으로 나열한 후, 최하위 가구부터 최상위 가구까지 5구간으로 등분한 것을 소득 5분위라고 하는데, 이때 소득이 가장 낮은 쪽이 1분위, 가장 높은 쪽이 5분위다.
소득 5분위 기준으로 작년에 복권을 구입한 사람들을 분류해보면,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는 8.6%였다. 이어 2분위 21.6%, 3분위 38.6%, 4분위 23.8%, 5분위 7.0%순이었다. 중간 소득층인 3분위 이상에서 복권을 구입한 경우를 합해 보면 69.4%나 된다.
복권 구입자 중 절반 이상(54.0%)은 1회 구매시 5천원 이하로 구입했다.
조사대상자들 중 "복권이 있어 좋다"(복권 종합평가)는 응답은 전년 대비 5.2%p 상승한 68.1%로 집계됐다. 복권에 대해 나눔 행위, 당첨되지 않아도 좋은 일, 삶의 흥미/재미 등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전년대비 2~9%p 수준 상승해 복권에 대한 긍정인식 개선이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복권의 사행성(13.3%)에 대해서는 카지노(88.9%) 및 경마(83.5%)에 비해 크게 낮다고 인식했는데, 주식(23.6%)보다도 사행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복권기금의 공익사업 사용 인지도는 전년 대비 3.6%p 상승한 48.6%였다. 지난 2011년 이후 지속된 인지도 하락세를 그치고 상승 전환됐다.
기재부 복권위는 "조사 결과, 국민들의 복권에 대한 긍정인식 및 복권 건전구매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조사결과는 향후 복권을 건전한 레저/오락문화로 정착시키는 정책수립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작년 11월2일부터 30일까지 전국(제주도 제외) 만 19세 이상 남녀 1천명(남 496명, 여 504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 3.1%p(95% 신뢰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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