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퀀텀닷(QD)을 활용한 미래형 디스플레이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내년 양산이 가능할 예정이어서 OLED 와 차세대 TV 시장을 건 경쟁이 예상된다.
4일(미국 현지시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고위관계자는 "QLED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 내년 양산을 목표로 내부적으로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라며 "QLED가 상용화되면 디스플레이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QLED는 2~10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을 활용, 백라이트유닛(BLU) 없이 OLED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발광소자를 말한다.
크기와 전압에 따라 적색(R), 녹색(G), 청색(B) 등 다양한 빛을 낼 수 있어 경쟁사가 주력하고 있는 OLED 대비 긴 수명과 높은 색재현율, 낮은 제조단가가 강점이다.
특히, QLED는 각각의 픽셀이 색을 표현, 컬러필터를 사용하는 현재의 OLED보다 TV 업계 최대 화두인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기술 적용에도 유리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컬리필터를 쓰는 현재의 OLED TV는 엄밀히 말하면 자체발광한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며, "퀀텀닷은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색을 낼 수 있어 진정한 발광소자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QLED 시대 열리나
삼성전자는 자체발광하는 QLED 소자의 양산기술 확보를 위해 지난 2002년부터 관련 기술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2011년 대면적 퀀텀닷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신개념 패터닝 방법을 개발, 4인치 QVGA 해상도(320x240) 컬러 디스플레이 구현에도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는 인체에 무해한 비카드뮴 퀀텀닷 기술인 '나노 크리스털' 양산에도 성공했다.
이어 올해는 나노 크리스털 기술을 더욱 발전, 지난해 일부 직하형(BLU가 후면부에 위치) 방식의 최고 프리미엄 TV 제품군에서나 가능했던 1천니트의 밝기를 엣지형(BLU가 양측면에 위치) 방식의 보급 제품에까지 충족시켰다.
색표현력도 디지털 시네마 표준규격인 DCI를 기준으로 1.3배 더 정확해져 광색영역(WCG) 표준인 'BT2020'도 달성했다.
더불어 HDR 적용으로 늘어나는 소비전력증가 문제도 30% 향상된 전력효율을 통해 해결, 'UHD 얼라이언스'의 표준인 '울트라 HD 프리미엄'을 획득했다.
이는 향상된 배리어 코팅 기술과 원자 결합율 향상 등으로 퀀텀닷 소자의 효율을 더욱 증가된 덕분으로, 삼성전자는 이를 올해 출시하는 2016년형 'SHUD TV'에 적용한다.
이에 더해 이르면 내년에는 OLED를 넘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QLED TV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컬러필터를 퀀텀닷이 교체하는 시기가 오면 기존의 어느 디스플레이보다 우수한 특성을 갖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퀀텀닷은 LCD와 OLED의 장점을 고루 갖춘 디스플레이로 발전, 미래에 나올 제품은 상상도 못할 제품으로 진화될 것"이라며 양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