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야권의 대표적인 대선주자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저마다 정치적 시험대에 섰다.
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지난 대선 이후 줄곧 야권의 두 축이었다. 제1야당의 대표와 전 대표로 두 대선주자는 총선에서 야권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표도 지난 2.8 전당대회에 이어 지난 8일 관훈토론회에서도 "총선에서 실패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정치적 역할은 끝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두 대선주자가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분열하면서 야권은 위기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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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야권이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무소속 박주선 의원 신당,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신당까지 갈라진 상황에서 안철수 의원 세력까지 경쟁에 나서면 몇백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에서의 참패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87년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끝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패배하는 역사가 이번에도 다시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오는 총선에서 개헌선을 넘는 강력한 여당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말도 있다.
◆文 "호랑이 등서 내릴 수 없다" 安 "정권교체 세력 만들 것"
양 대선주자는 안 의원의 탈당 사태에서도 모두 야권의 총선 승리를 위해 나서겠다는 정면돌파의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과 단합을 통해서, 안 의원은 새로운 정치세력을 통한 것이다.
문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다"며 "아무리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총선승리에 이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항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정면 돌파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은 전날 오후 의원총회를 가진 후 "당의 어려움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의 다하기로 했다"면서 "아울러 당의 혁신을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분명한 입장을 내놓았다.
당의 위기 상황에서 최고위원들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려 한 것이다. 문 대표는 향후 이틀 동안 당무를 쉰 후 향후 정국 운영 방식에 대해 구상을 할 계획이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전날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정치 세력화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이제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선다"면서 목표는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와 함께 "정권교체는 그 시작으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며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의 향후 행보로는 탈당 후 통합전당대회로 야권 통합, 독자 세력화, 비 새정치민주연합 연대가 꼽힌다. 일단 안 의원을 따르는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이 어느 정도나 될지가 관건이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의 분당으로 야권이 초유의 위기에 처했다. 분열로 총선에서 참패하면 그 책임은 문 대표와 안 의원에게 갈 수밖에 없다. 초유의 위기에 처한 야권 대선주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여의도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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