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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한국 면세점 경쟁력 악화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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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노하우 버리고 무경력 업체 선택 우려…시장 자유경쟁 시켜야

[김다운기자] 지난 주말 시내 면세점 신규 선정 결과와 관련, 16일 증권가에서는 한국 면세점 시장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관세청은 지난 14일 시내면세점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호텔롯데는 잠실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는 워커힐 면세점의 운영권을 상실했으며, 두산과 신세계는 각각 동대문과 명동에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얻었다.

이번 면세점 신규 선정은 관세청이 지난 2013년 면세 사업의 독과점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10년 자동갱신에서 5년 경쟁 입찰로 관세법을 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입찰 결과로 사업의 영속성, 고용 안정 등에 대한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 면세점 확장을 진행한 SK네트웍스와 롯데의 막대한 투자가 물거품이 됐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최민하 애널리스트는 "SK 워커힐면세점은 1천억원을 들여 매장 면적을 2배 이상 확장하고 있었으며, 롯데 월드타워점도 인테리어 등에 3천억원을 지출했다"고 전했다.

면세점 특성상 초기에 시설비 등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데, 앞으로는 사업기간 5년 내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게 사실상 어렵고 사업 지속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신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면세점 사업 성패는 브랜드 소싱 능력, 재고 운영 능력 등이 결정하기 때문에 경험과 운영 노하우가 수반돼야 하고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인데 사업권 유지를 위해 5년마다 불필요한 소모전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국 면세점 시장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30여 년간 경영 능력과 독보적인 내재 역량을 입증해온 사업자의 권한을 경험과 성과가 전무한 업체에게 부여했다는 지적이다.

KDB대우증권 함승희 애널리스트는 "인근 시장 대비 월등히 뛰어난 한국 면세 시장의 효율적인 구조와 가격 시스템은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두 업체가 주도적으로 형성해왔다"며 "장기간 경쟁력을 입증해온 사업자에 대한 권한 박탈로 전체 시장의 시스템적 강점이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면세산업 흔들리면 고용 창출능력도 약화될 것

기존 사업장과 연계된 고용인력의 향후 향방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면세산업의 안전성이 흔들리면서 신규 고용 창출 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롯데 월드타워 면세점에는 1천300명, SK 워커힐 면세점에는 9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5년짜리 사업권을 국가가 결정하는 것보다는 면세점 업체들의 자유경쟁에 맡기는 편이 면세점 시장 성장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현대증권 김근종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관광요소 중의 하나인 면세점을 국가가 선택하는 것은 전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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