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與 일각 이제와 딴소리, 납득 어렵다"

[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새누리당 친박 의원들을 향해 "내부 권력투쟁과 기득권 지키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친박계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연합 문재인(사진) 대표의 추석 연휴 중 선거제 개편 합의안을 두고 공개적으로 반발한 데 대한 반응이다.

문 대표는 30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추석 연휴 기간 김 대표와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당초 새누리당이 주장한 것보다 동원경선의 폐단을 줄인 합리적 제도"라며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새누리당 일각에서 이제와 딴소리를 내놓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국민들의 염원인 선거제 개혁과 정치개혁을 내부 권력투쟁과 기득권으로 좌초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친박계를 비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여야 대표간 회동에서 국민공천제에 비해 그간 당론으로 추진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합의가 미진한 점을 언급하며 "새누리당의 두터운 벽이 있어 답답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친박계의 딴지 걸기는 중앙선관위의 권고안과 국회 정개특위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려는 지극히 정략적 태도"라며 "자신들의 이해가 걸린 문제로 여야 대표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권역별 비례대표 도입과 투표시간 연장, 선거연령 조정 등 중요한 다른 정치개혁 의제에 대해 이번을 합의를 시작으로 양당간 책임 있는 협의로 합의점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 중 지난 28일 양당 대표는 부산에서 만나 안심번호제 및 정치신인 가점제 법제화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위한 정개특위 논의 등을 합의했다. 선거제 개편 관련 야당의 핵심요구 사안인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은 추가적인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서청원·윤상현 등 친박계 핵심 인사들은 "김 대표가 문 대와 친노계의 손을 들어준 졸속 협상을 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새누리당 내 친박·비박간 계파 갈등을 크게 자극할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