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의 주제인 '더 엣지 오브 이노베이션(The Edge of Innovation)'은 삼성 갤럭시 S6 엣지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었을까.
이번 MWC에서 스마트폰 전시는 삼성 갤럭시 S6 엣지만이 돋보였다. 삼성 측은 전시 보안에도 신경을 썼다. 갤럭시 S6 엣지에 대한 일반 관람객들의 사용을 막고, 유리창 안으로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 오히려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전시가 된 측면도 있다.
전반적인 동향은 안드로이드 5.0 적용, 64 비트 프로세서 탑재, 카메라 성능 강화 등을 들 수 있다.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스마트폰의 디자인들이 너무 비슷해 졌다는 점이다.
삼성 갤럭시 S6엣지와 LG G플렉스2 이외의 폰들은 서로 너무나 닮아 보인다. 애플과 삼성의 폰들이 비슷해 지는 것처럼 곡면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디자인 차별성을 부각시키기는 어려워 보였다.
화웨이, ZTE, 아수스 등 중국업체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성능이 크게 향상된 점도 눈에 띈다. 퀄컴 칩에 구글 안드로이드가 올라간 안드로이드 폰들이 비슷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파이어폭스폰, 우분투폰, 타이젠폰의 시장 진입과 더불어 조립폰인 아라폰도 시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시장을 넘어서려는 새로운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삼성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플러스의 하드웨어 사양은 현존 스마트폰 중 최고다. 이외에도 삼성 페이를 탑재한 점이 눈에 띈다.
하드웨어적 주요 기능은 무선 충전, 카메라 기능, 프로세서·메모리 강화, 내장 배터리 및 빠른 충전 기능, 디스플레이 강화, 에너지 절감이다.
소프트웨어 면에서는 유저 인터페이스 강화, 곡면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새로운 사용성 제시, 삼성 녹스의 파트너쉽 강화 등 여러 기능들이 추가됐다.
카메라 성능 강화는 요즘 스마트폰의 주요 이슈다. S6에서도 어두운 장면의 효과적인 사진 촬영(LLC, Low Light Condition), 손떨림 방지 기술(OIS, Optical Image Stabilizer), 빠른 자동 포커스 (Fast Tracking AF) 등의 기능이 강화됐다. 언팩 행사에서도 아이폰 6플러스와 비교하면서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S6 엣지는 전시 기간 내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삼성의 올 한 해 스마트폰 시장 성공을 예상해 볼 수 있다.
◆LG
LG는 한 발 앞서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G플렉스 2를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MWC에서도 G플렉스 2와 함께 마그나, 스피릿, 레온, 조이의 보급형 폰들을 선보였다. 전반적으로 곡면 디자인을 통한 유려함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캐릭터 폰 AKA, 파이어폭스 폰 FX0도 눈에 띈다.
LG의 전시장도 발디딜 틈 없이 붐벼서 올 한 해 시장에서의 선전을 기대해 보게 한다. 특히 전시한 보급형 폰들의 주요 타깃이 해외 시장인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도 기대해 본다.
◆화웨이
화웨이에서는 아너 6플러스를 만날 수 있다.
삼성 갤럭시 S6, 아이폰 6와 더불어 화웨이의 아너 6플러스에는 6시리즈의 상품명이 사용된다. LG, 샤오미 등과 스마트폰 3강 경쟁에서 앞서 가고자 하는 화웨이의 소망이 담겨 있는 듯 하다.
아너 6 플러스는 화웨이폰 중에서 최고 사양의 폰은 아니지만 충분한 상품성을 가진 스마트폰이다. 하드웨어 디자인과 사양에서는 선두 업체와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소프트웨어적인 성능도 많이 향상됐다.
◆기타 업체들
마이크로소프트는 루미아 640, 루미아 640XL을 선보였다.
관계자는 윈도 10 출시 이후 본격적인 마케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수스의 젠폰2도 역시 큰 성장을 보여준다. 외부 디자인이 크게 향상돼 관람객들 많은 관심을 받았다. ZTE의 폰들은 중저가폰인 만큼 아직 선두 업체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 HTC의 전시에서는 웨어러블 카메라로 볼 수 있는 리(Re)가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시도- 파이어폭스폰, 타이젠폰, 우분투폰, 예츠아라폰
파이어폭스폰은 이제 곧 LG 유플러스를 통해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어폭스폰은 큰 폭의 성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성장해 가고 있다. 23달러의 체리모바일폰과 약 5만엔인 LG의 FX0가 눈에 띈다. 파나소닉과 함께 스마트 TV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도 흥미롭다.
타이젠 전시장에서는 타이젠폰을 만나볼 수 있었다. 10만원 정도로 판매되는 타이젠폰은 파이어폭스나 우분투폰에 비해서 고급스러움을 주고 있었다.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서 향후 제3의 대안이 될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우분투폰은 중국업체인 비큐, 메이쥬의 폰들을 전시했다. 곧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예츠(Yezz)는 구글 아라폰 프로젝트의 시제품을 보여주기도 했다.
◆디스플레이가 이끄는 혁신과 융합 산업의 성장
삼성 갤럭시 S6 엣지와 LG G플렉스2에서 보듯 디스플레이가 이끄는 스마트폰의 혁신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초기에 아이폰의 성공 배경에도 정전식 터치 디스플레이가 있었던 것처럼 이와 같이 하드웨어 기능의 혁신은 관련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두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삼성 갤럭시 S6는 양면 곡면 디스플레이에서 보여지는 '엣지' 뿐 아니라 분할된 세 화면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사용성도 '갖고 싶은 스마트폰'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2014년 우리나라 업체들은 아이폰 6의 돌풍, 중국업체들의 성장, 국내 상황 등 여러 요인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이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MWC 2015의 전시는 올 한 해 삼성, LG의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2015년 한 해 시장을 주도하는 우리나라 업체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부교수)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대한전기학회 등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