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호텔신라가 면세점 사업 강화를 위해 기내 면세점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디패스(DFASS)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호텔신라는 국내 및 아시아권에만 머물러 있던 수익기반을 해외로 넓힐 수 있게 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골드만삭스를 인수주관사로 선정하고 디패스 경영권 인수를 위한 막바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디패스와 호텔신라 모두 거래 의지가 강해 이르면 이달 중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연말부터 디패스 인수를 추진해온 호텔신라는 신라면세점 등을 통해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판매 규모 기준으로 세계 7위다.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디패스는 1987년 설립된 세계 1위 기내 면세점으로 연매출은 5억달러(약 55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아메리카에어라인, 에어캐나다, 싱가포르에어라인, 홍콩에어라인 등 전 세계 30여 개 항공사와 제휴를 맺고 면세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미주 지역에 40여 개 소규모 면세점도 운영 중이다.
업계는 기내 면세점이 공항 면세점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전체 면세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 수준으로,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분야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가 이번 M&A를 통한 기내 면세점 분야 진출을 통해 기존 해외 공항 면세점 운영을 넘어 해외 판매망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번 M&A가 성사되면 호텔신라는 글로벌 순위에서 신라면세점보다 한 단계 위인 이탈리아의 월드듀티프리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게 된다. 신라면세점 매출 규모는 2013년 19억 달러(약 2조864억 원)로 월드듀티프리(28억 달러)보다 9억 달러 적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우리뿐 아니라 몇몇 글로벌 면세업자들이 디패스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서로 간의 입장 차가 있어 인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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