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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A업계, SK글로벌사태 파장 '유동성위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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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단말기 소싱을 도맡아 온 SK글로벌의 어음할인이 최근 동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SK글로벌에 단말기를 공급하던 PDA 벤처들 중 상당수가 덩달아 '현금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어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잇단 어음할인 동결

SK글로벌의 대금결제 방식은 단말기를 공급 받은 뒤 2개월 후에 현금을 지급하는 '어음지급' 방식이다. 종전에는 시중은행들이 SK글로벌의 어음을 얼정액의 수수료를 챙긴 뒤 현금으로 융통해 줬다.

그러나,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실이 최근 드러난 뒤 지난 12일부터는 SK글로벌의 어음할인이 시중에서 일절 동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SK글로벌의 어음은 당장 돈으로 바꿀 수 있는 '현금'과 등식을 이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어음을 현금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꼬박 약속된 결제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실례로, PDA폰 업체인 A사는 지난 주 SK글로벌에 수십억원 어치를 공급한 뒤 '2개월 만기결제 조건의 어음'을 대신 받았다. 이를 현금화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에 어음할인을 신청했으나, '불가' 입장을 통보받았다.

최근 SK글로벌에 일반 PDA용 통신모뎀을 수백여대 공급한 B사도 마찬가지. 이 회사 역시 시중은행들이 어음할인을 해주지 않아 현금유동성에 애로를 겪고 있다.

◆간접피해 '우려'

아직은 직접적인 피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SK글로벌은 2개월이 지나면 어음을 현금으로 꼬박꼬박 바꿔 주고 있다. 어음부도 등의 악성 피해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어음할인 동결은 '간접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금력이 약한 벤처기업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국내 PDA 업계의 사정을 생각하면, '현금유동성 위기'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보통 벤처기업들의 살림살이는 '하루벌이'에 가깝다. 그날 '물건'을 팔면, 그날 '재료비' 등을 갚아야 한다. 어음할인이 가능했을 때에는 당장 어음을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현금으로 바꿀 수 있었다. 때문에 살림살이의 유지도 가능했다.

그러나, SK글로벌의 어음할인 동결은 이 같은 살림살이의 순환 주기가 깨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앞으로 그 정도가 심화되면, PDA폰 업체와 부품 업체, 임가공 업체 등의 현금흐름 사슬이 연쇄적으로 '뻐걱'거릴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현재 SK글로벌에 PDA폰, 모뎀 등을 납품하는 회사는 싸이버뱅크, 제이텔, 모바일미디어텍, 지메이트, 한빛아이티, 비인터렉티브, 모바일웰컴 등이 있다.

◆전망과 대책

'SK글로벌의 어음할인 동결은 지속될까.'

그 답은 채권단의 처리 방침이 명확하게 확정되는 시점까지는 유보해야 될 듯 싶다. 채권단이 SK글로벌을 회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 어음할인의 동결도 자연스럽게 풀린다.

반대로, 채권단이 SK글로벌의 정리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 어음할인 불가는 물론 어음부도 사태도 우려된다. 현재 채권단은 SK글로벌에 대한 실사를 오는 5월초까지 끝낸 뒤 늦어도 6월 18일까지는 처리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여하튼,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SK글로벌의 어음할인 동결 사태는 최소한 2개월 이상은 지속된다는 뜻이다.

지금 당장은 SK글로벌의 어음동결이 PDA 업계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앞으로 2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에는 '치명적인 위기'를 불러올 공산도 높다.

때문에, 자금력이 약한 벤처, 중소기업 등 협력 업체들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SK글로벌이 기존의 어음결제 방식을 '현금결제'로 바꿔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국내 단말기 업계의 대체적인 요구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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