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무산된 가운데, 양 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에는 합리적인 판단이었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 반면에 삼성엔지니어링에는 부정적이라는 의견이다.
지난 19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권이 각각 9천235억원, 7천63억원으로 회사에서 제시한 매수 한도를 초과해 합병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합병계약 해지, 삼성중공업엔 합리적 판단"
이는 삼성중공업에 긍정적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일 "합병을 강행했다면 1조6천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해 외부 차입이 불가피했고, 투자자로서도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졌을 것"이라며 "합병 계약 해지는 합리적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합병을 재추진하더라도 삼성중공업 주주들에게 보다 좋은 조건에서 합병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도 "단기 업황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재무건정성 악화를 초래하면서까지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높게 형성된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하는 것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봤다.
◆삼성엔지니어링, 좋다 말았네
반면에 삼성엔지니어링에는 합병 계약 무산이 부정적이라는 평가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합병 결정 당시 구주주에게 유리한 합병비율 산정(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주당 삼성중공업 2.3590390주를 발행 교부)과 자본총계 5조9천억원인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은 삼성엔지니어링에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합병계약 해제는 자본총계가 3분기 기준 9천515억원이며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삼성엔지니어링에 부정적"이라며 "실적 정상화 시점은 우려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오는 2016년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20일 오전 10시 18분 현재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각각 전날보다 1.07%, 1.49%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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