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하이투자증권은 3일 상장을 추진중인 제일모직(옛 에버랜드)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일모직은 지난 10월20일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지난 달 31일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희망공모가를 4만5천~5만3천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다음달 12월 3~4일, 공모주 청약을 12월 10~11일경 실시할 예정이며, 12월 중순에는 코스피 시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제일모직을 정점으로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형태로,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최상위 지배기업이면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제일모직 상장 추진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이 이미 시작됐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특히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제일모직이 지주회사가 돼 실질적인 지분율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것으로, 결국에는 이건희 회장 자녀들끼리 계열분리를 정착화하는 것"이라며 "몇 단계의 인적분할 없이 지주회사 전환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것이므로 향후 3~4년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에는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는 LG그룹처럼 지주회사를 분할함으로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이 계열분리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 상장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이 보다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으며, 더욱 용이해 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지배구조 변환이 어떤 시나리오로 전개 되든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상승시켜야 하는 당위성을 지녔다"는 점도 주목했다.
한편, 이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의 적정 주당 가치를 지분가치와 사업가치를 합한 후 순차입금을 차감해 7만7천712원으로 계산했다.
그는 "현재는 제일모직 기업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보유중인 삼성생명 지분 가치지만, 향후에는 다각화된 사업구조가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가능하게 하면서 세전이익(EBITDA) 향상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패션 및 FC사업부문의 글로벌 성장 등을 비롯해 삼성그룹 바이오 관련 신수종사업에서 핵심이 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성 극대화 등이 향후 제일모직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을 증대시킬 것"이라며 "무엇보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최상위 지배기업이면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므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대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