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고 김탄, 일베 논란 해명…"부끄럽고 죄송하다"

[김영리기자] '세종고 김탄' 수학선생님 정일채 씨가 일간베스트 회원 논란에 대해 해명의 글을 남겨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은 '선생님 올스타' 여름방학 특집으로 마련됐다. 이날 방송에서 소개된 정일채 교사는 '세종고 김탄'으로 불리며 배우 이민호와 닮은 잘생긴 외모와 186cm의 훤칠한 키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방송 후 정 교사는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정 교사가 과거에 썼던 댓글들이 올라오면서 '일베' 회원 논란이 일었다.

그가 쓴 몇몇 댓글에는 '이러다가 굶어 죽으면 노무현과 같은 반열에 오르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북끄러운줄 알아야지' 등의 내용이 게재돼있다.

논란이 커지자 정 교사는 모교 서울시립대학교 온라인 게시판에 사과글을 올렸다. 정 씨는 "나 때문에 많은 학우님들께서 피해를 보시는 것 같아 정말 죄송하다"며 문제의 댓글은 지난 2011년 생각 없이 작성한 댓글임을 인정했다.

그는 "정치적 성향과는 상관없는 비방의 글들이며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나도 내가 왜 그렇게 글을 올렸었을까 후회하고 반성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 씨는 "이제와서 그 글들을 주워담을 수 없으나 분명히 밝히고 사과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글을 올린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모든 댓글들을 삭제했다"며 "나로 인해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께 정말 사죄의 말씀 올리겠다. 또한 돌아가신 전 대통령님께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이 사실이 중요할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일간베스트 회원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즐겨 이용하는 사람도 아님을 말씀드립니다"라며 "모자랐던 나의 인성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앞으로 반성하고 살겠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말 한마디, 댓글 한마디도 신중히 생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우연찮게 방송에 출연한 일반인의 신상을 마구 터는 네티즌들도 일베충보다 나을 것은 별로 없어보이네," "저 정도의 글을 쓸 정도면 일베 회원은 아니어도 인성은 의심된다," "일반인이 유명세 좀 탔다고 신상 다 털고 웹상에 남긴 댓글 추적해 마녀사냥을 벌이다니..무서운 세상이다," "일베식 철닥서니 짓을 교사가 했다는 게 문제인 듯," "아무리 어렸어도 선생이 될 사람이...생각이 너무 없었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