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1% 에일맥주 시장, 더 커질까?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하이트진로 이어 오비맥주 가세…'맛'은 기본, '가격 경쟁력'이 관건

[장유미기자] 하이트진로에 이어 오비맥주도 '에일(ale) 맥주'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국내 프리미엄 맥주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까지 '에일 맥주' 경쟁에 가세하면서 라거 계열 맥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맥주시장에 어떤 판도 변화를 몰고 올지 기대하는 눈치다.

에일 맥주는 효모를 맥주통 위에서 섭씨 18~25도로 발효시킨 것으로, 라거 맥주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높고 맛이 묵직한 것이 특징이다. 수입 맥주 중에서는 기네스, 호가든 같은 맥주가 에일 맥주, 버드와이저나 하이네켄 등은 라거 맥주로 분류된다.

현재 글로벌 맥주시장은 4천종의 맥주가 유통되고 있으며, 에일과 라거의 판매량은 3대 7로 형성돼있다. 그러나 국내는 아직까지 에일 맥주 시장 비중이 1%대 불과하다. 이는 청량하고 깨끗한 맥주 맛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가 강해 이에 맞는 라거 맥주의 판매량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소비자들은 단순히 반주 및 음료 기능으로서의 맥주가 아닌 맥주 자체의 맛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새롭고 다양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늘어나자 각 유통업체에서는 수입맥주 관련 프로모션을 앞 다퉈 선보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입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2012년 국내에 수입된 맥주량은 7천359만달러로 전년인 5천840만달러 보다 2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국내 대형 주류제조사 중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에일 맥주인 '퀸즈에일'을 처음 선보이며 적극 공세를 펼치고 있는 수입 맥주에 정면 대응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제기돼 온 국산 맥주 맛 논란을 '퀸즈에일'로 불식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퀸즈에일'은 하이트진로가 맥주연구소인 덴마크 알렉시아(Alectia)와 기술 제휴를 통해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프리미엄 페일에일(Pale Ale) 맥주로, 블론드와 엑스트라 비터 등 2가지 타입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블론드 타입이 1천900원, 엑스트라비터 타입이 2천100원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퀸즈에일'은 출시 후 1개월 만에 52%의 성장으로 에일 타입 중 수입 맥주 1위인 '호가든'을 위협할 정도로 마니아층이 형성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퀸즈에일'은 현재 판매량이 출시 직후 보다 많이 떨어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신상품에 대한 호기심에 많이 구매했으나, 뒷심이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한 대형마트의 '퀸즈에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이 제품은 출시 직후인 지난해 10월 매출 신장률이 1천77.3%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이후 점차 신장률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하이트진로 측의 의견과 달리, 호가든과의 매출 격차도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퀸즈에일'은 출시 당시 행사를 많이 실시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지만, 현재는 계속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태"라며 "맛보다 수입맥주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크게 인지도를 높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맥주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프로모션을 자주 진행한다"면서 "이 때 1병당 2천원 정도에 선호하는 수입맥주를 구매할 수 있어, 비슷한 가격인 '퀸즈에일'을 찾는 고객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오비맥주는 26일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제조한 정통 영국 에일 맥주 '에일스톤'을 선보이며 국내 에일 맥주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제품은 브라운 에일과 블랙 에일 2종의 타입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1병당 1천493원이다.

이번 제품 출시로 오비맥주는 브라운 에일로만 구성된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과 달리, 기존에 수입·판매하고 있던 화이트 에일인 '호가든'과 함께 '에일 맥주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은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제조했으며, 7년 간 끊임없이 에일 맥주를 연구한 끝에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사장 취임 후 처음 선보이는 신제품으로, 정통 맥주를 지향해온 우리의 장인정신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어 자신감과 기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제품은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맥주로, 국산 맥주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품 상용화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집중적으로 준비해온 만큼 많은 맥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오비맥주의 에일 맥주 출시로 국내 에일 맥주 시장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최근에는 신세계 역시 에일 계열의 하우스맥주를 통해 맥주사업의 본격 진출을 알린 만큼, 일각에서는 향후 5년 내 최소 3%까지 에일 맥주시장 비중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소비자들에게 국산 에일맥주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규모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에 오비맥주가 프리미엄급인 에일맥주를 선보이게 된 만큼, 수입맥주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와 수입맥주에 대응하기 위해 오비맥주가 에일맥주인 '에일스톤'을 선보여 기대하고 있다"며 "'퀸즈에일'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 판매량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고 오비맥주가 가격을 형성한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맛만 괜찮다면 '퀸즈에일' 보다 소비자들에게 더 잘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1% 에일맥주 시장, 더 커질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