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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GC프로젝트의 고객은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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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웹호스팅 서비스를 해왔던 GC프로젝트가 지난 10일 최종 부도처리됐습니다.

연간 이용료 561원(웹 계정용량 300MB, 10인용 메일호스팅 기준)이란 파격적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하다 보니 어느정도의 볼륨이 필요했을 텐데, 그만큼 성과가 없었던 것이죠.

GC프로젝트는 서버임대 업체 호스텍글로벌과 일단 100대의 서버를 운용하고 나중에 500대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게런티 계약을 체결했지만, 현재 33대만 쓰고 있다고 합니다.

기업을 하다보면 망할 수 있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풀어냈다 하더라도, 시장은 결코 만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망한 기업 고객이라면 어느정도 불편함을 감수하는게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GC프로젝트의 사정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도가 결정된후 고객들에게 심각한 피해가 돌아올 게 뻔한데, 달랑 이메일 한통을 보낸 게 전부이니 말입니다.

11일 하루 종일 회사의 업무전화가 불통이었습니다. 게다가 책임자인 최건 사장은 지난 달부터 해외에 잠적해 있다는 소리마저 들립니다.

GC프로젝트로부터 서버이용료 2달치를 못받은 호스텍글로벌측은 “11월 중순이전부터 최 사장과 연락이 두절됐다”며 그의 신의없는 행동을 질타했습니다.

또 GC프로젝트로부터 호스팅 서비스를 받았던 고객은 “서비스가 중지될 것이니 하루나 이틀내에 모든 데이터를 백업받아 두라는 메일 한통을 보낸 것으로 제 할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어제자로 부도를 맞았다 하더라도, 제대로된 기업이라면 마지막까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락창구 정도는 마련해 뒀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관련 GC프로젝트측은 아이뉴스24 기사가 나간후 11일 늦게 홈페이지에 별도 공지를 했지만, 연락 가능한 이메일만 남기는 등 무성의함은 계속됐습니다)

이번 일로 피해를 입게 된 GC프로젝트 고객은 1천2백여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최건 사장이 소액주주에 이어 이젠 고객마저 어수룩해서 이용해 먹기좋은 봉(鳳)으로 여기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최건 사장은 국내 최대의 서버호스팅 업체 인터넷제국(현 호스텍글로벌)의 창립자입니다. 디스커버리벤처스와 그 '연합군'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2년여만에 설립한 게 GC프로젝트지요.

그런데 최 사장이 떠난 후 디스커버리벤처스가 대주주로 있던 호스텍글로벌이 인터넷제국을 흡수합병하면서, 300~500명에 달하던 인터넷제국 소액주주들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식매수청구가격을 0으로 산정, 갖고 있던 주식이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이 돼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1천200여개에 달하는 GC프로젝트 고객사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최건 사장은 당시 인터넷제국 주주들에게 도덕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주들의 피해에 대해 전 경영자로서 미안함과 죄스러움을 느낀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지금 GC프로젝트 고객들에겐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최건 사장의 대답이 듣고 싶습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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