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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국내 LTE 장비 시장 진입 논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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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LTE 인프라 구축에 화웨이 장비 도입 검토…국산 업체들 반발

[김관용기자] 중국 화웨이의 국내 LTE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 시장 진입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내 네트워크 장비 관련 업계 및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KANI)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 장비 업체들은 화웨이 장비 도입에 따른 보안 문제 발생 우려와 중소 네트워크 기업 고사 가능성 등을 제기하면서 국내 LTE 기지국 장비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화웨이 측은 "화웨이가 최근 전 세계 통신장비 업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다 보니 공공의 적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보안 문제 발생 가능성과 산업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들은 근거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6GHz 광대역 LTE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지국 장비 공급 사업 제안요청서를 삼성전자와 에릭슨LG(구 LG에릭슨), NSN(구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뿐 아니라 화웨이에도 제공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주파수 경매를 통해 4천788억원에 2.6GHz 대역을 새롭게 할당받은 뒤 광대역 LTE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기존 장비 공급사는 에릭슨LG와 삼성전자, NSN으로 에릭슨LG는 수도권, 삼성전자는 충청 및 전라도, NSN은 강원 및 경상도 지역 LTE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와 관련 업체들은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국산 네트워크 장비 업체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기존 800MHz 대역과의 주파수 집성기술(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을 위한 사업으로 장비간 상호호환성이 매우 중요해 기존 공급사 장비를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하지만 LG유플러스는 현재 화웨이의 LTE 기지국 장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화웨이가 LG유플러스에 수도권 지역에 구축된 에릭슨LG 장비를 전량 자사 장비로 무상 교체해 주고 가격 또한 최저가로 제안했다"면서 "제안 성사시 국내 최대인 수도권 LTE 인프라가 화웨이에 종속(Lock-in)돼 향후 관련 장비 증설과 고도화 사업도 화웨이가 계속 재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및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17일 LG유플러스를 방문해 담당 임원과의 면담에서 화웨이 장비 도입 검토를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만남에서 해당 임원은 '주파수 경매에 쏟아부은 비용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비를 구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산 네트워크 장비 업계, 화웨이 반대 이유는?

국내 네트워크 장비 기업들이 화웨이의 국내 LTE 장비 공급을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네트워크 보안 위협 가능성과 국내 네트워크 산업 생태계 붕괴 우려가 핵심이다.

국내 장비 기업들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품 구매 금지를 결정할 정도로 보안위험성을 의심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주요 연방정부 기관내 중국 IT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에 서명한 바 있다.

이같은 미국 측 공격으로 중국 또한 미국 네트워크 장비를 자국 장비로 교체 중이다. 중국 2위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의 경우 시스코 라우터 장비를 자국산으로 교체했으며 다른 통신사들 또한 외산 장비를 국산 장비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관계자는 "LTE 장비의 경우 패킷(Packet)을 기반으로 전달되는데, 패킷 통신의 특성상 보안에 취약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 "네트워크 보안에 위험성이 있는 중국업체 장비를 통신사업자 기간망 장비로 선정하는 것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업체들은 화웨이의 시장공정성 훼손 문제를 지적하면서 특히 중소기업들의 고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산 네트워크 장비 업체 관계자는 "화웨이는 전 세계 시장에서 저가로 사업을 수주한 뒤 연계 사업에서 가격을 올려받는 등 불공정 거래로 경고 대상이 됐다"면서 "국내에서 덤핑 행위를 전개하면 많은 기업들이 타격을 입어 시장과 산업이 붕괴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측은 "기존 장비 공급사인 삼성전자, 에릭슨LG, NSN은 RRH, 부품 및 모듈, 소프트웨어 등 장비 구성의 50% 이상을 국내 중소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면서 "화웨이의 경우에는 전량 중국 생산으로 국내 중소기업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 "각종 의혹은 근거없는 루머성 얘기"

LG유플러스 기지국 장비 도입과 관련, 화웨이 측은 "장비 선정은 사업자가 결정할 사안으로 화웨이는 입장을 밝힐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며 "결과가 난 이후 이야기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산 네트워크 장비 업계가 주장하고 있는 보안위협과 시장 교란 주장에 대해서는 "근거없는 얘기"라며 정면 반박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보안 논란과 관련 "화웨이는 전 세계 LTE 상용망에 가장 많은 제품 공급 사례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면서 "보안 위협 문제가 논란이 됐던 지난 해부터 충분히 검증받을 용의가 있다고 얘기했지만 장비 검증은 하지 않고 루머성 얘기들만 계속 나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진국 시장에서도 보안 관련된 심사기준과 평가를 다 받고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언제든지 보안 검증 절차를 따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세계 사이버스페이스총회'에 참석한 화웨이 사이버보안책임자(CSO) 존 서포크 부사장 또한 한국시장에서의 보안 규정을 준수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그는 "이제껏 보안이 한 국가나 지역의 문제라는 인식 탓에 글로벌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으나 이제는 변화를 가속해야 할 시기"라며 "정부가 물품을 구매할 때 보안 규정을 충족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일부 국내 업체의 경우 중국에서 장비를 제조해 국내에서 팔고 있는데 이것은 모순이 아니냐"면서 "화웨이가 저가 장비로 국내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는데 국산 장비 뿐 아니라 일부 외산 장비와 비교해도 화웨이 제품이 비싸 가격 경쟁이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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