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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익, '모르쇠' 일관하다 뭇매…野 "박쥐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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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의원 질의마다 "기억 안 나" 답변만 반복

[윤미숙기자]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유 위원장이 지난 2009년 '미래한국' 상을 수상하면서 "미래한국은 김대중·노무현 집권기 정부가 추구한 친북·반미정책의 부당성을 과감하고 예리하게 비판함으로서 10년간의 좌파정권을 퇴진시키는데 기여했다"고 말한 점을 문제 삼았다.

우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친북·반미·좌파정부라고 규정했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한 것인지 답하라"고 말했지만, 유 위원장은 "제 기억으로는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우 의원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언론에 사진과 함께 발언이 보도됐다"고 거듭 추궁했지만, 유 위원장은 "언론에서 확대해석해서 그렇게 쓴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개인을 폄하하는 발언을 한 기억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 2004년 10월 6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발언해 비판을 샀다.

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유 위원장이 "이승만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들을 다 훑어본 결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부분에서 마치 대한민국이 잘못 태어난 국가인 것처럼 서술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동아일보 보도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은 "그렇게 보도된 것을 기억은 못 한다. 공식 석상에서 한 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 위원장의 '모르쇠'가 이어지자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국정감사에 나온 사람은 정직하게 해야 하는데, 유 위원장은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면서 "네발 달린 짐승이 있는 곳에서는 자신이 짐승이라고 하고 날개 달린 새들이 있는 곳에서는 자신이 새라고 하는 박쥐가 생각난다"고 비난했다.

안 의원은 "유 위원장을 증인석에 세워두는 것은 국정감사의 권위 문제"라며 "이 시간 이후 유 위원장을 국정감사장에서 퇴장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신학용 교문위원장도 "유 위원장이 질의 마다 기억이 없다고 답하는데, 생각을 하든 기억을 더듬든 해서 안 했으면 안 했다, 했으면 했다고 정확히 말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국사편찬위원장은 역사교과서 논란에 대해 굉장한 책무를 느껴야 한다"며 "발언 내용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고)…. 기억 상태까지는 뭐라고 할 수 없지만 답변 태도가 이래선 안 된다"고 질타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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