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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밀병기 '아이튠스'에 주목해야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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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권기자] 애플은 3분기(4~6월)에 10년만의 분기 매출 감소라는 최악의 상황이 예상됐었다. 판매량이 20%나 증가한 아이폰 덕분에 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여기에 숨은 공로자인 아이튠스를 빼놓을 수 없다. 제품별 매출액 기준으로 아이폰에 이어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 아이튠스다.

애플은 지난 6월말 마감된 3분기에 아이폰 3천120만 대를 판매해 181억5천400만 달러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판매 수익은 지난 해 같은 기간 158억2천100만 달러에 비해 15% 늘어난 수치다.

덕분에 애플은 3분기 매출 353억 달러를 기록, 시장 전망치인 350억 4천만 달러를 살짝 웃돌았다. 또 지난 해 같은 기간 매출 350억달러를 상회하면서 10년 만의 분기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있었다. 3분기 순이익은 69억달러(주당 7.47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아이튠스, 분기 매출 감소를 막아준 '숨은 공로자'

3분기 매출액을 제품별로 보게 되면 아이튠스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튠스 매출액은 지난해 32억300만 달러에서 39억9천만 달러로 25%나 증가했다. 아이폰을 빼놓고 모두 매출이 줄었다는 점에서 아이튠스를 애플의 비밀병기로 볼 수 있다.

다른 제품들은 얼마나 고전했을까? 아이패드가 지난해보다 14% 줄어든 1천460만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분기 아이패드 매출액도 63억7천400만 달러로 27%나 감소했다.

맥은 지난해 대비 7% 판매량이 줄어들어 매출액이 1% 줄어든 48억9천3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아이팟은 판매량이 32% 줄면서 매출액도 31% 감소했다.

아이튠스가 올린 매출은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 1분기 22%, 2분기 30% 등 분기마다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보여왔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이런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40억 달러에 이르는 아이튠스 3분기 매출액은 애플이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시장 매출에 견줄 만한 수준이다. 3분기 중국 매출액은 아이튠스보다 약간 많은 46억 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할 경우 14% 줄었으며, 전 분기보다는 43%나 감소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3분기 실적 발표 행사에서 아이튠스를 여러 번 언급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이튠스 매출은 아이튠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매출로 구성돼 있다.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르면 매일 80만건 이상 TV 방송과 35만건의 영화가 다운로드되고 있다.

중국시장은 통신사나 규제정책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애플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를 이끌기 매우 어렵다. 당분간 중국시장이 애플 성장을 견인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튠스 걸림돌, 음악 소비성향 변화

반면 아이튠스가 지닌 걸림돌은 콘텐츠 수급 문제다. 애플이 보유한 현금 1천466억 달러를 활용해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를 맺을 경우 이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이런 아이튠스에도 약점이 하나 생겼다. 디지털 음악 소비성향이 다운로드 방식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음악 산업 매출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통계조사 업체 닐슨이 최근 발표한 '2013년 상반기 미국 음악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미국 디지털 음악 다운로드 판매량은 6억8천220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억9천800만건보다 2.3% 줄었다.

반면 최근 판도라 라디오와 스포티파이 등 웹기반 음악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스트리밍 음악 청취건수는 509억4천만건으로 지난해보다 24% 증가했다.

애플은 이런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튠스 라디오 서비스를 내놨다. 아이튠스 라디오는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2013) 행사에서 애플이 iOS7, 맥 OS X 10.9 매버릭 등과 함께 소개한 서비스이다.

아이튠스 라디오는 인터넷 라디오 판도라와 유사한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이다. 이용자는 쟝르나 가수별로 방송국을 만들어 듣고 싶은 음악만 모아서 감상할 수 있다. 맘에 드는 음악은 바로 구매할 수 있다.

29.99달러 연회비를 낸 아이튠스 매치 가입자는 광고없이 아이튠스 라디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음성이나 비주얼 광고를 허용하는 조건으로 라디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은 아이튠스 라디오 서비스를 통해 음악 청취자들이 아이튠즈에서 더 많은 음원을 구입하도록 만드는데 주 목적을 두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iOS 단말기 판매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이튠스 라디오 출시로 스포티파이, 알디오 등 기존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와 구글이 앞서 선보인 구글뮤직액세스를 견제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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