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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물가 '빨간불'…서민 시름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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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 등 기상여건 악화로 농수산물 가격 급등

[장유미기자] 올 하반기 서민들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부터 우유, 채소, 수산물을 비롯해 이와 연관된 가공식품 등의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식탁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먼저 원유는 다음달 1일부터 원유가격 연동제에 따라 가격 인상이 확정되면서 리터당 834원에서 12.7% 오른 970원으로 거래된다.

이에 따라 우유 업계는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을 두고 조율 중에 있다.

매일유업은 이미 8월 8일부터 우윳값을 2천350원에서 2천600원(1리터 기준) 인상한다고 발표했고 서울우유, 남양유업 등도 원유가격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유는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등에 재료로 사용되고 있어 이번 인상으로 이들 제품의 가격 인상도 자연스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계란, 우유 등 원재료 값이 인상되면서 제조 현장에서 인상 압박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면서 “향후 원재료값 인상 현상이 계속 이어진다면 제품 가격 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역대 최장 장마를 기록하며 연일 폭우가 내리면서 농산물 가격도 크게 들썩이고 있다. 특히 상추, 토마토, 풋고추, 호박, 오이 등의 가격은 폭등했다.

최근 발표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적상추 가격은 지난 26일 소매가 기준으로 100g당 1천623원을 기록해 2주 전보다 1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금치 역시 87% 올라 1kg당 1만506원으로 거래됐다.

가락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배추는 지난 24일 기준으로 10kg당 66% 오른 6천27원을 기록했으며 오이는 50개당 1만6천69원을 기록, 2주전 1만4천596원보다 1천473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상추, 배추 등 엽채류의 비 피해가 심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연일 계속된 호우로 채소 유통기한도 더 짧아져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획량 감소와 남해안 적조현상까지 겹치면서 수산물 가격도 비상이다.

최근 멸치, 고등어, 갈치 등 주요 어종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남해안 적조로 우럭, 참돔, 농어 등 양식어류들도 폐사하면서 수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되고 있다. 또 장마가 이어지면서 조업이 줄어들어 물오징어 등도 2~3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은 "올 하반기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올라 상반기 1.3%보다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7월부터 9월까지는 장마나 태풍으로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데 배추나 당근 등 일부 계절 채소는 공급 축소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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