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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작년 9월 특허협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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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한 때 타결직전까지 갔다가 다소 냉각

[김익현기자] 삼성과 애플이 지난 해 8월 1차 특허소송 배심원 평결 직후 분쟁 종결을 위해 협상을 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특히 두 회사는 지난 해 12월부터 3월까지 집중적으로 협상을 했으며 한 때 타결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현지 시간) 두 회사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과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6월 판결 당시 공개한 문서를 토대로 삼성과 애플이 지난 해부터 계속 특허 분쟁 타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삼성과 애플은 지난 해 12월엔 서울에서 한 차례 대면 협상을 했다. 또 지난 2월엔 합의 직전까지 갔다가 결렬된 후 현재는 다소 냉각된 상태이긴 하지만 여전히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 2월엔 MOU 체결…경영진 보고 단계서 결렬

ITC 문건에 따르면 두 회사간 특허 협상이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 해 9월이었다. 8월 캘리포니아북부지역법원에서 10억 달러 배상 평결을 받아낸 애플은 곧바로 삼성에 협상 제안을 했다.

하지만 두 회사간 협상은 지난 해 12월부터 올 3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측은 1월 중순엔 몇 차례 대면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1월 협상에서 타결에 실패한 두 회사는 2월에 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측 협상 대표들은 2월 7일 양해각서(MOU)를 작성한 뒤 회사 고위층에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 MOU에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이 담겨 있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 회사 경영진들이 MOU를 수용했다는 정황은 없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두 회사간 협상은 3월 들어서도 계속 진행되긴 했지만 이후 급속하게 냉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 삼성은 애플에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서로 특허권을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현재 진행 중인 특허 소송을 한꺼번에 털어내자는 제안인 셈이다. 애플이 이 제안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은 상태다.

ITC 문건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3월 22일 애플 측에 협상을 재개하자고 요청했다. 하지만 애플은 ITC 판결이 나오던 지난 6월 초까지는 삼성의 요청에 대해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소송 초반엔 애플 주도, 현재는 공방 양상

삼성과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다. 삼성은 지난 2005년 애플 아이팟에 부품을 공급한 이래 주요 부품 공급사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결국 두 회사는 스마트폰 시장에선 선두 다툼을 하면서도 동시에 부품을 주고 받는 복잡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한 치 양보 없는 특허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일괄타결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도 이런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법정에서도 한 치 양보 없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미국에서 진행된 첫 특허소송에선 삼성이 완패했다. 지난 해 8월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 배심원들이 삼성에 10억 달러 가량의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평결한 것. 당시 배심원들은 삼성이 "고의로 애플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평결해 삼성 측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하지만 이후 재판 진행 과정에선 삼성이 거세게 반격했다. 배심원 평결 이후 진행된 1심 최종 판결 과정에서 루시 고 판사가 삼성의 주장을 상당 부분 수용한 것이다. 고 판사는 배심원들의 배상금 계산이 잘못됐다면서 삼성의 배상금을 6억 달러 수준으로 경감했다. 이와 더불어 추가 배상액 산정을 위한 별도 재판을 진행하라고 판결했다.

이어 열린 ITC 소송에선 삼성이 완승했다. 지난 6월 4일 ITC 전원재판부가 애플에 특허 침해 판결을 내리면서 아이폰4와 아이패드2 등의 수입을 금지한다는 판결을 했다. 현재 이 판결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넘어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 판결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오는 8월5일부터 수입금지 조치가 적용된다.

◆"전통적 공생관계…비즈니스 관계 끊기 쉽지 않을 것"

애플은 특허 소송이 계속되자 삼성 부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시도를 해 왔다. TSMC와 칩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

하지만 최근 애플이 삼성 칩을 계속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 등 삼성으로부터 완전 독립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IDC의 밥 오도넬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두 회사는 전통적인 의미에서 상호공생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애플이 삼성과 비즈니스 관계를 끊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당분간은 계속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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