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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손잡은 남양 甲乙, 횡포 눈물 없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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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위원회 설치 등 대리점 피해 회복 적극 나서

[장유미기자] "오늘 이 자리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입니다. 과거의 잘못된 모습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모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22일 오전 10시 52분 서울 중림동 LW컨벤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몰고 왔던 '남양유업 사태'에 대해 깊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날 새벽 피해대리점협의회와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한 뒤다.

이날 최종 협상타결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 노웅래 의원, 남양유업 김웅 대표와 협의회 이창섭 회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 모두 상생을 이야기했다. 앞으로는 갑을 갈등을 없앨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회사는 매출하락으로 심각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분골쇄신으로 노력해 국내 모든 업계의 대리점들이 부러워하는 최고의 대리점 영업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1964년 처음 시작했던 설렘과 감사함을 기억하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창섭 협의회 대표는 "일련의 사태로 인한 매출감소로 고통을 받은 모든 분들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남양유업의 식구로 다시 돌아가는 만큼 매출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노하고 가슴 아픈 일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시간을 모두 뒤로 하고 회사 측이 보여주는 진심을 믿기로 했다"면서 "협상 타결 이후에도 회사 측이 약속한 사항들이 이행될 수 있도록 준엄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전하며 여전히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한길 대표는 "민주당이 지난 5월 새로 출범한 후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지금까지 달려왔다"면서 "남양유업 사태를 통해 '갑의 횡포, 을의 눈물'이라는 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을의 일방적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을이 살아야 갑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서로가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번에 갑을관계의 민낯을 국민들이 보고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면서 "이번 타결 소식은 불공정 관계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관계의 출발점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앞서 남양유업과 남양유업 피해자대리점협의회는 18일 새벽 양측이 조금씩 입장을 양보해 최종적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그동안 수십 차례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쉽게 결론 내지 못해 난항을 겪었으나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다른 대리점들의 생계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을 같이 인식했기 때문이다.

양측이 이번에 타결한 협상안은 ▲피해보상기구 공동 설치를 통한 실질적 피해액 산정 및 보상 ▲불공정 거래 행위 원천 차단 ▲상생위원회 설치 ▲대리점 영업권 회복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우선 양측은 협의회 소속 대리점주 피해회복 등을 위해 회사 지명 1인, 협의회 지명 1인, 양당사자 대리인 합의로 정한 1인 등 3인으로 구성된 ‘배상중재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피해 배상금을 지체 없이 피해 대리점에게 지급하게 되며 물량 밀어내기 피해액은 2008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를 기준으로 산정할 예정이다. 배상금은 2013년 10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연 12%, 2014년 4월부터는 연 18%의 지연 손해금을 가산해 지급하게 된다.

또 회사는 피해 대리점 목록에 기재된 대리점주들에 한해 협약 체결일로부터 5일 이내에 1인당 500만원의 생계자금을 지급한다. 단, 이 생계자금은 배상금의 일부로 보고 추후 배상금에서 공제된다.

남양유업은 이번 기회를 통해 시스템을 개선시켜 대리점주들이 발주한 내역과 출고 내역, 매출액 및 결산자료 등을 대리점주들이 항상 저장, 조회, 출력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이와 함께 회사가 지명하는 3인과 협의회가 지명하는 3인으로 구성된 상생위원회를 통해 대리점 영업 환경 보호를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다.

양 측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심려를 끼쳐 드려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면서 "남양유업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생 모델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국민들이 남양유업을 용서하고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대리점과 회사를 살려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민주당 김 대표 역시 "남양유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민주당이 먼저 나서겠다"면서 "민주당에서도 오늘부터 남양우유를 마시겠다"고 말하며 훈훈하게 마무리 지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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