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가 일본과 유럽 등 수입차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그랜저 등 4개 차종의 판매가격을 최대 100만원까지 인하키로 했다.
최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들은 적극적으로 가격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3차 관세인하 효과로 유럽차들까지 가격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8일부터 ▲그랜저 3.3 셀러브리티 ▲i40 D-스펙 ▲i40 살룬 D-스펙 ▲벨로스터 D-스펙등 4개 모델(트림)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7일 밝혔다. 인하 가격은 그랜저는 100만원, 나머지 차종은 각각 30만원씩이다.
그랜저 3.3 셀러브리티 모델은 ▲294마력의 GDi(직분사) 엔진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19인치 알루미늄 휠 등 옵션이 그대로 적용되면서 가격은 기존 4천93만원에서 3천993만원으로 100만원 낮아졌다.
중형 세단 i40 D-스펙과 i40 살룬 D-스펙 모델은 ▲다이나믹 드라이빙 시스템(서스펜션.핸들링) ▲스포츠 버켓시트 ▲스마트 내비게이션 등 사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각각 3천30만원에서 3천만원, 2천950만원에서 2천920만원으로 30만원씩 인하됐다.
벨로스터 D-스펙 모델은 2천160만원에서 2천130만원으로 30만원 인하됐다. 1.6 터보 GDi 엔진과 다이나믹 드라이빙 시스템, 스포츠 브레이크 등 특화 사양은 그대로 적용된다.
이밖에 현대차는 인기 옵션인 파노라마 썬루프의 가격도 10만원 인하했다. 가격 인하가 적용되는 차종은 쏘나타·쏘나타 하이브리드·i40·i40 살룬·그랜저·싼타페·맥스크루즈 등 7개 차종이다.
현대차의 이번 일부 모델 가격인하는 최근 거세지고 있는 수입차업체들의 내수시장 잠식에 대응,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32만5천611대의 내수 판매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0.8%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반면 수입차 브랜드들의 상반기 판매 대수는 7만4천여대를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났다. 특히 유럽 브랜드들의 경우 이달부터 관세가 3.2%에서 1.6%로 인하되면서 1%가량 차값을 내려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 1월에도 쏘나타·제네시스·제네시스 쿠페·싼타페·베라크루즈 등 5개 차종의 고급 트림 10개 모델에 대해 가격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인하 폭은 22만∼100만원이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를 선보이며 기본형 모델 가격을 종전 그대로 동결했고, 이어 12월에는 2013 그랜저를 출시하며 전 모델의 가격을 동결 또는 인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점차 다양해지는 고객 취향과 선호에 맞춰 '착한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착한 격 정책을 더 많은 차종으로 확대 적용하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기반한 신모델을 출시하는 등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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