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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U까지 엿봤다…도청파문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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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본부까지 도청시도…사실 땐 엄청난 파장

[김익현기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시작된 미국의 전방위 첩보 활동 수위가 생각보다 엄청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엔 미국 내 유럽연합(EU) 사무실 뿐 아니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본부까지 도청한 사실이 폭로됐다.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은 최신호에서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EU를 상대로 조직적인 스파이 활동을 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 역시 스노든을 통해 입수한 NSA 비밀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고 슈피겔이 전했다.

가디언을 비롯한 영국과 미국 주요 매체들도 30일(현지 시간) 일제히 슈피겔을 인용 보도했다.

독일을 비롯한 EU 회원국들은 즉시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미국 측에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 도청 파문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에 있는 EU사무실 도청…브뤼셀 본부도 침투 시도

보도에 따르면 NSA는 워싱턴DC에 있는 EU 사무실에 도청 장치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NSA는 EU 사무실의 전산망에도 침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활동을 통해 EU 사무실을 조직적으로 정탐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NSA의 첩보 활동은 미국 내 EU 사무실 수준에서 끝나지 않았다.

가디언과 슈피겔 등 외신들에 따르면 NSA는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의 전화와 이메일을 몰래 엿본 의혹을 받고 있다. NSA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의 전화를 도청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약 5년 전 EU 이사회 본부 건물 원격 관리 시스템에 침투하려는 전화 통화 시도가 있었는 데 이 공격 주체가 NSA인 것 같다고 슈피겔이 보도했다.

추적 결과 당시 통화 발신지는 NATO 본부가 있는 브뤼셀 에베르 지역이었다는 것. 그런데 발신지 인근에 NSA가 사용하던 건물이 있었다고 슈피겔이 전했다.

슈피겔은 이 같은 사실을 전해주면서 "NSA의 첩보활동이 전방위에 걸쳐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EU, 자유무역협상 중단 등 강경 대응 움직임

이 같은 보도가 나가자 EU 지역은 발칵 뒤집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이번 보도에 깊은 충격을 받았으며,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슈피겔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EU와 미국 간의 관계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유럽 의회 의원들은 미국과 포괄적인 프라이버시 보호 관련 협정을 체결하기까지 자유무역 협상을 전면 중단하자고 요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독일은 NSA의 활동이 자국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연방검찰은 NSA가 브뤼셀과 뉴욕에 있는 EU 사무실을 염탐해 왔다는 주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연방검찰은 또 믿을만한 증거를 확보할 경우 곧바로 공식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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