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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애플 대신 주가 1천 달러 시대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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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현기자] 지난 해 9월 애플은 주가 700달러를 돌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000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쏟아냈다. 애플이 세상의 중심이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후 애플은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했다. 지난 해 9월 19일 702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14일(현지 시간)엔 443.86달러까지 떨어졌다.

애플이 주춤한 사이 구글은 약진을 거듭했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25%나 상승했다. 14일 88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성급한 투자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사상 첫 1000달러 돌파란 기대감을 내비치는 이들도 있다.

CNN머니 역시 14일 구글이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할 지 아니면 애플의 전철을 밟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주력 사업 탄탄…장기 전망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쪽은 구글의 주요 사업 전망이 비교적 밝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단 구글은 검색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잇다. 콤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구글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66%를 웃돈다. 검색 광고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구글의 지배력은 조금 더 높아진다.

서치 에이전시 사료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검색 광고 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게다가 유튜브 덕분에 동영상 광고 쪽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쪽에서도 계속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가트너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구글의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는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75%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57% 수준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18%P 가량 증가했다. 사실상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해도 크게 그른 말이 아니다.

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구글 글래스를 비롯해 무인 자동차, 구글TV 등 차세대 먹거리 역할을 해 줄 사업 품목도 대기하고있다. 상대적으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취약했던 애플과는 다른 부분이다.

게다가 14일 주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13% 정도만 더 상승하면 1000달러에 이르게 된다. 단순 수치상으론 그다지 힘들어보이지 않는다.

◆"광고 의존도 너무 높아" 비판론도

하지만 조만간 애플의 뒤를 따를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CNN머니는 현재 구글 주가가 실적과 비교할 경우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888달러 수준의 주가는 올해 구글 주당 수익 전망치의 19배 수준에 이른다. 반면 애플이 700달러로 최고점을 찍을 당시 주가가 2013 회계연도 수익 전망치의 13배 수준이었다. 그만큼 현재 구글 주가가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광고 수익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점도 구글의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난 1분기 수익을 살펴봐도 구글닷컴을 통한 광고 수입이 절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바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는 라이선스를 받지 않고 공개하기 때문에 수익이 제대로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가 양대 상품이긴 하지만 맥이나 소프트웨어 부문도 매출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다 앱스토어를 통한 수익도 계속 증가 추세다.

페이스북의 장기 성장 전망을 이야기할 때 흔히 지적하는 것이 지나치게 높은 광고 매출 비중이다. 페이스북은 또 모바일 전략이 아직은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물론 구글은 페이스북에 비해선 상당히 건강한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 모바일 쪽에선 이미 강력한 구글 왕국을 형성하고 있다. 영업 마진 역시 25%로 페이스북(15%)에 비해선 높은 편이다. 하지만 광고 이외 다른 수익원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많은 편이다.

◆단기 수익+장기 성장 두 마리 토끼 잡을까

결국 구글이 애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약점을 보완하면서 강점을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 성장 전망 쪽에 좀 더 신경을 써야만 한다.

이 부분에 대해 CNN머니는 "구글이 여전히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주주들이 배당금이나 자사주 매입 요구를 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과제 쪽에 집중할 환경은 충분히 조성돼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구글이 보유한 현금은 500억 달러. 애플 현금 보유고 1천440만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긴 하지만, 구글 글래스나 구글TV 같은 혁신 사업에 눈을 돌리기엔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구글은 최근 리뷰 전문 회사인 자갓을 비롯해 ITA의 여행 소프트웨어와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애드몹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이 또한 수익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과연 구글이 고속 성장을 계속하면서 주가 1000달러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아니면 최고점을 찍은 뒤 주가 대폭락을 경험한 애플의 뒤를 따를까? 2013년 미국 IT 시장을 지켜보는 또 다른 흥미로운 이슈가 아닐 수 없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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