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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평가위, 文-친노 겨냥…갈등 불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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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갈등이 대선 패배 중요 요인…고위 지도자, 책임윤리 실천해야"

[윤미숙기자]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위원장 한상진 서울대 교수)가 문재인 전 후보와 친노 진영을 정면 겨냥했다. 당이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한 가장 큰 이유가 문 전 후보의 유약한 결단력과 계파 패권주의에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평가위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교체에 실패한 것은 1997년, 2002년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50대 이상, 자영업자, 서민층, 수도권 및 충청권 유권자층이 대거 이탈한 데 비해 이를 막을만한 전략과 지도부의 리더십이 취약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평가위는 정당과 선대위, 후보 요인, 선거구도 등 선거캠페인 분석에 기반해 ▲전략 부재 ▲계파 갈등 ▲두뇌기능 미흡 ▲취약한 리더십 ▲평상시 정당활동 부재 ▲방만한 선대위 ▲당내 협력문화 부진 ▲정책 부족 ▲문 전 후보의 정치역량과 결단력 등 9대 패인을 제시했다.

특히 평가위는 "대선 패배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계파갈등"이라며 "민주당이 원래의 뿌리인 포용과 소통의 프레임을 벗어나 민생을 외면한 채 이념논쟁, 계파갈등, 대결정치에 주력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은 4.11 총선 패배에 대한 검증과 평가를 한 번도 실시하지 않은 채 같은 계파의 지도자를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로 뽑았으며, 그 과정에서 계파갈등의 부작용이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당의 분열이 계속되고 계파갈등이 심화되면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 신뢰가 현저히 하락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평가위는 당내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계파정치의 폐해로 당력을 충분히 동원하지 못해 선거에서 졌다'는 주장에 응답자의 75.9%가 동의했고 '계파정치 폐헤에 눈 감고 야권 후보 단일화만 되면 선거에서 이간다는 당 지도부의 안일한 판단이 대선 패배를 불러왔다'는 주장에도 86.7%가 동의했다고 전했다.

평가위는 문 전 후보에 대해선 "정치인으로 입문하기 전까지 정치인들에게서 보여지는, 혹은 정치인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강한 이미지와 캐릭터, 결단력을 보여주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평가위는 또 "문 전 후보는 당내 후보 경선이 모바일투표 문제 때문에 파행으로 치닫던 때, 당 지도부 전면 퇴진론이 불거졌을 때, 대선 후보로 결정된 후 이해찬 대표가 당권을 이양했을 때,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국면 등 거의 모든 중요한 상황에서 강력한 결단을 내리지 않고 침묵했던 것으로 비쳐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문 전 후보는 결단력이 부족한 것처럼 비쳐짐으로써 당 안팎의 시각과 유권자의 눈에 부정적 평가의 대상이 됐다"고 했다.

대선 캠프를 민주·시민·미래 등 3개 조직으로 운영한 데 대해서도 "총괄 사령탑을 세우지 않아 방만하고 혼선이 내재화된 조직이 되고 말았다"며 "비효율성이 컸고 민주당의 많은 인사들에게 소외감과 박탈감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평가위는 당내 설문조사를 토대로 주요 인사들의 정치적 책임을 수치화한 결과, 4.11 총선 당시 한명숙 전 대표가 100점 만점에 76.3%로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해찬 전 대표 72.3점, 박지원 전 원내대표 67.2점, 문재인 전 후보 66.9점, 문성근 전 대표 권한대행이 64.6점을 받았다.

평가위는 이들을 겨냥, "현 상황에서 지도자의 책임윤리 실천이 가장 시급하고 당을 살리는 길이라는 진단을 많은 인사들이 개진했다"며 "이런 기대와 소망에 기초해 지난 4.11 총선 이래 18대 대선까지 당을 이끈 고위 지도자들에게 책임윤리 실천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평가위는 "책임을 지는 행위는 단순히 직책을 물러나는 것을 상회하는 윤리적 판단을 요구한다"고도 했다.

이를 포함해 평가위는 ▲민주당의 고유 정체성 복원 ▲계파 헤게모니 청산과 통합의 리더십 ▲생활현장으로 파고드는 민생정치 실현 ▲세대를 아우르는 노장청(노인·장년·청년) 조화의 정당 ▲정당의 현대화 등을 민주당 발전 방향으로 제시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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