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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한국 우주개발사업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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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클럽 '11'번째 회원국∙러시아와 '55'년 차이

[백나영기자]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나로호의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우주 강국에 한발 다가설 수 있게 됐다. 한국형 발사체 사업도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나로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지금 한국 우주개발사업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숫자를 통해 한국 우주개발사업의 현주소를 우주개발 선진국들과 비교해봤다.

♦2-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는 2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3번 만에 우주에 안착했다.

우리나라만 발사체 발사 실패의 경험을 가진 것은 아니다. '우주 강국'이라고 불리는 러시아, 미국 등 다른 국가들도 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를 겪었다.

1950년대부터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137번, 112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1950년대 미국은 20번이나 발사에 실패하면서 발사 실패율이 66.1%에 달한다. 러시아는 3번 실패하고 36.9%의 실패율을 기록했다 .

1960년대 첫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리기 시작한 일본은 60년대 총 4번의 발사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중국도 1번의 발사 시도가 있었으나 실패했다.

1970년대 러시아와 미국의 실패율은 각각 2.9%, 5.4%로 점차 발사체 기술이 안정화되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과 일본도 2000년대 접어들면서 실패율이 각각 4.9%, 22.2%로 크게 줄어들었다.

♦11-우리나라는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스페이스 클럽에 11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러시아가 1번째로 이름을 올렸고 이후 미국(1958년 주노1), 프랑스(1965년 디아망A), 일본(1970년 람다4S), 중국(1970년 장정 1호), 영국(1971년 블랙애로), 인도(1980년 SLV), 이스라엘(1988년 샤비트), 이란(2009년 샤피르 2호), 북한(2012년 은하 3호)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는 스페이스 클럽 10번째 가입국이 되기 위해 북한, 브라질과 경쟁해왔지만 아쉽게 북한에 10번째 타이틀을 내줘야했다. 나로호는 지난 2012년 11월 29일 상단 추력제어기 과전류로 3차 발사 시도가 연기됐고 그사이 북한이(12월 12일) 은하 3호 발사에 성공한 것.

한편 북한은 발사에는 성공했으나 은하 3호에 실어 쏘아 올린 인공위성 '광명성 3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어 스페이스 클럽 가입국 자격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55-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의 발사 성공은 소련(현 러시아)이 로켓 발사를 성공한 시점과 55년이라는 긴 시간 차이를 가진다. 소련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로켓 개발에 성공했고 1957년 10월 스푸트니크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렸다.

이웃 국가인 일본, 중국과도 40년 이상 차이가 난다. 일본은 1970년 람다 4S-5, 중국도 같은 해 장정 1호(CZ-1)을 쏘아 올렸다. 북한은 2012년 12월 12일에 은하 3호를 쏘아 올리는데 성공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우주 개발 선진국들은 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우주 개발 전선에 뛰어들었고 우리나라는 1989년부터 우주기술 개발을 시작했기 때문에 기술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나로호의 성공으로 우주개발 선진국과의 격차를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

♦83.4-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소형위성발사체 나로호 개발 과정에서 발사체 핵심 기술 수준이 평균 46.3%에서 83.4%로 향상됐다. 상단 킥모터 기술은 선진국 대비 97.5% 수준에, 발사장 기술은 선진국의 90%에 이른다.

반면 액체로켓 추진 기술은 69%에 머물고 있다.

♦200-현재 항우연 발사체 연구개발 인력은 200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산업체 인력을 포함해도 400~500명 수준이다.

박태학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단장은 "다른 국가에서는 우주연구 인력이 최소한 1천700명 이상 된다"며 "한국형 발사체 개발시기를 단축하기 위해서는 300명 이상의 인력은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만 1천만 달러-지난 2011년 우리가 우주에 투입한 예산은 2만 1천만 달러로 우주 선진국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부터 5년간 세계 우주개발 예산은 약 30% 늘었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36% 줄어들었다. 2006년 약 540억 달러였던 세계 우주개발 예산은 2011년 703억 달러로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 우주개발 예산은 2006년 3억 3천만 달러에서 2011년 2만 1천 만달러로 오히려 감소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한국형 발사체 사업 예산도 2010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예산이 계획 대비 60~70%씩 줄어들고 있는 실정. 2010년 당초 계획한 예산 7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2011년 1천4억에서 315억, 2012년 1천150억에서 444억 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예산도 8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단 2배가량 늘었지만 당초 교과부가 요청한 1천500억원보다는 크게 줄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단 사업관리팀 박균제 팀장은 "한국형 발사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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