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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NHN, '라인'이 구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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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기자] NHN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냈다. 경기침체로 인해 검색광고 성장률이 둔화되고 게임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지난 9일 코스피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NHN은 0.19% 하락마감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NHN의 단기 실적이 아니라 NHN의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LINE)'의 성장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

NHN은 지난 9일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5천747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3% 감소해 1천49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0.2% 증가한 1천141억원이다.

◆2분기 부진:검색광고 성장률 둔화&게임 매출 감소

NHN의 2분기 검색광고 매출액은 경기 침체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성장하는 데 그쳤다. 게임매출액은 웹보드 게임의 보수적인 정책 유지와 경쟁작 출시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6.0%로 전분기대비 2.1%p 하락했다.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모바일 트랙픽에 대한 통신비 증가로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적보다 '라인'의 성장성에 주목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NHN의 단기 실적보다는 향후 NHN의 모바일 플랫폼이 되어줄 라인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10일 "라인은 NHN의 가치 재평가 관점에서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궁극적으로 상상 이상의 대성공을 거둘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라인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최근 5천300만명을 돌파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간 150만~200만 증가속도에 향후 증가속도가 빨라질 것을 감안하면 올해말 누적가입자는 NHN의 목표인 1억명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스티커 판매, 캐릭터 판매, 게임 서비스 등 라인의 초기 현금 창출 사업의 반응도 생각보다 훨씬 호조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26일 판매가 개시된 스티커의 경우 2달 정도 반영된 2분기 매출이 3억엔(5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라인에 론칭된 첫 게임인 '라인버즐'은 다운로드수가 출시 첫날 200만건에 이어 4주 만에 640만건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게임개발 파트너사들에게 파급력 높은 플랫폼이라는 점을 인식시켜줬다"고 평가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의견으로 "NHN의 향후 성장 동력은 유선의 '네이버'보다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의 월 순방문자수는 3천200만명 수준이나 라인의 가입자는 이미 5천300만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네이버 이용자들은 대부분 국내에 집중돼, 향후 트래픽 증가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며 "그러나 라인은 올 연말까지 1억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주요 시장이 해외라는 점에서 향후 성장 여력은 더 높다"고 판단했다. 라인은 이미 일본 등 200여국에서 이용되고 있으며 10여개국에서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인, 아직 크려면 멀었다' 우려도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이 NHN의 미래를 '라인'이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인은 NHN의 현 주가에는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며 라인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다.

최 애널리스트는 "현재 라인에는 모바일 게임을 제외한 상당 수준의 비즈니스 모델이 적용돼 있다"며 "월 30억원의 매출 수준과 이에 연동하는 망사용료와 마케팅비를 고려했을 때 비즈니스로 성장하기에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라인의 모바일 게임 성장성에 대해 "라인 버즐을 통해 다운로드 파워를 보여주긴 했으나 경쟁 플랫폼인 데나와 그리가 주도하고 있다"며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라는 퍼블리셔가 존재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특히 데나와 그리는 대체재인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가 없던 아이-모드 시절부터 성장한 기업이다"며 "주력 수익 모델인 '콤프갓챠'가 일본 정부의 규제로 주가가 급락 중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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