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메신저 플랫폼 시장이 온라인과 모바일 영역 구분 없이 격랑에 휩싸였다.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은 PC 버전을 잇따라 내놓으며 온라인 영역을 넘보고 있고 온라인 메신저 업체 또한 새로운 경쟁자 출현에 긴장하는 모양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업체 간 인수합병과 서비스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 SK플래닛, 틱톡 인수 추진
틱톡은 지난해 7월 출시 후 단기간에 1천400만 사용자를 확보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다.
SK플래닛은 지난해 SK텔레콤에서 분사하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로 진출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국내 시장 경쟁보다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자가 목표이기 때문에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 중"이라며 "틱톡 인수 역시 여러 옵션 중 하나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틱톡 인수 건 역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단 SK플래닛이 틱톡을 인수할 경우, 모회사 SK텔레콤이 오는 7월께 선보일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RCS(Rich Comm. Suite)'와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의 모바일메신저 '네이트온톡' 간 영역이 겹치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네이트온톡과 겹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며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지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온라인 메신저 시장도 격변
글로벌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PC용 메신저를 내놓으면서 온라인 메신저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페이스북 PC용 메신저 성공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반신반의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8억명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페이스북 메신저가 다른 PC용 메신저 사용률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반면 메신저로서 기본 기능이 부족해 당장은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것.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는 500만명을 넘어섰지만 SK컴즈의 네이트온과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메신저가 이용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NHN 역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PC버전과 태블릿용을 7일 출시했다.
라인은 지난해 6월 출시된 후 8개월 만에 전 세계에서 누적 다운로드 2천만 건을 달성했다.
이에 고무된 NHN은 기존 모바일 메신저 네이버톡 서비스를 접고 라인에 올인하고 있다.
모바일과 PC, 태블릿PC 이용자들을 '라인'을 중심으로 한 데 모아 플랫폼 사업자로서 글로벌 역량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 카카오톡vs마이피플, 채널 서비스 고도화
한편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톡과 마이피플은 서비스 고도화 경쟁을 벌이며 플랫폼으로서 진화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플러스 친구 내 제휴사들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수익 기반을 다지는 한편 뉴스 서비스를 2분기 내 선보일 계획이다.
다음은 최근 마이피플에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와 다음 내부 서비스 정보를 실시간으로 구독할 수 있는 '채널' 서비스를 내놓았다.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와 유사한 서비스로 채널 내 구독을 선택하면 할인 쿠폰이나 신제품 출시 등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현재는 베타서비스 중으로 오는 4월 정식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각의 대상은 다르더라도 플랫폼으로서의 목적은 같다"며 "모바일 메신저가 이용자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은 점차 심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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