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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TV vs 대기업TV 품질 정밀 비교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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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비 우수성은 반값TV, 화질은 대기업 TV가 우수

[박웅서기자] 반값 혹은 저가TV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저가TV는 국내 중소기업이나 대만 기업이 만들고 대형 유통업체들이 판매하는 방식의 제품을 말한다.

저가TV는 대기업TV에 비해 훨씬 저렴하지만 아무래도 품질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반대로 대기업TV의 경우 비싼 가격에 거품이 있지는 않은지 검증이 필요하다.

상품 지식 전문매체인 '미디어잇(대표 양승욱)'이 이에 대한 검증을 위해 지난 20일 전문가들에 의뢰해 저가TV와 대기업TV를 전격적으로 비교했다.

비교 대상은 모두 32인치 LCD LED TV로 저가 TV 가운데는 구매가 가능했던 옥션 'AVIEW TR-3200FHDL', 이마트 'TPV 드림뷰 LED 32'가 선택됐다. 이에 대응하는 대기업 제품으로는 LG전자 '인피니아 32LW4500'과 삼성전자 '파브 UN32D6330BF'를 골랐다.

그렇다면 저가TV는 소비자들이 큰 걱정 없이 '쓸 만'한 제품이라고 평가받았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일부 저가TV의 경우 가격을 고려하면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평이 나왔다. 미디어잇의 실험 결과를 간추려 소개한다.

◆이마트 '드림뷰 TV', 블랙 레벨 높고 움직임 매끄럽지 못해

이마트 '드림뷰 TV'는 일반적인 TV 시청용으로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여러 단계의 밝기를 정확하게 구별해 내보내는 계조표현력이 우수했다. 암부 계조력은 오히려 삼성 모델보다도 낫다는 평가다.

단, 풀HD 고유의 디테일한 표현력과 색 정확도가 다소 부족했다.

가장 큰 단점으로 높은 블랙 레벨이 지적됐다. 다시 말해 검정 색상이 회색처럼 뿌옇게 보인다. 명암비도 낮아 보였다.

미디어잇은 "사실 블랙을 낮추는 기술은 난이도가 굉장히 높다"며 "상당히 오랜 기간의 기술축적을 거치지 않으면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60Hz의 프레임 레이트 역시 아쉬웠다. 프레임 레이트가 낮으면 움직임이 매끄럽게 표현되지 않는다. 다른 제품들은 모두 120Hz다.

실제 제품을 사용해보니 잔상이 많고 동적인 영상에서의 윤곽선 끌림 현상, 떨림 현상이 가장 컸다. 화면이 상하 좌우로 움직일 때 툭툭 끊어지는 느낌(모션 저더)도 다소 확인됐다.

이 제품은 대만 TPV에서 만들었다. 정식 모델명은 '32FEU2000'다. 패널은 삼성, 소니 TV에 사용되는 S-PVA 패널이 탑재됐다.

◆옥션 TV, 가격 대비 베스트 제품

옥션의 TV는 드림뷰 TV보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다. 프레임레이트 또한 120Hz로 삼성, LG 제품과 같다.

미디어잇은 이 제품을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으로 저가TV 베스트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반응 속도, 동적 해상도, 블랙 레벨 등에서 대기업TV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다만 계조표현력이 뒤떨어지는 것은 단점이다. 특히 암부가 뭉개지고 명부의 계조 표현력이 부족한 것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표준' 모드 최대 밝기 값은 237 칸델라로 삼성 제품과 비슷하다. 고정 명암비는 1000:1 수준이며, 안시 명암비는 200:1 수준이다.

◆삼성 TV, 매끄럽고 깊이감 있는 표현…과도한 윤곽선은 감점

삼성전자의 TV는 움직임이 매끄럽고 깊이감 있는 영상을 제공한다. 고정 명암비도 7500:1로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윤곽선 노이즈가 심하고 붉은 색상이 과도하게 표현됐다. HDMI 단자도 다른 제품들보다 하나 적은 2개였다.

이 제품은 화면의 움직임이 부드럽고 반응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질감 표현력도 우수하다. 또한 블랙 레벨이 0.03 칸델라로 낮아 영상이 차분하고 심도가 깊다. 프레임 레이트는 120Hz로 평균 수준이다.

미디어잇은 "명암비는 블랙이 안정된 삼성과 LG 제품이 '반값 TV'들에 비해 월등 앞선다"고 판단했다.

단점도 일부 확인됐다. 선명도가 심해 윤곽선이 두드러졌다. 예컨대 사람이 많이 있는 축구장 같은 장면에서는 영상이 지저분해졌다.

아울러 암부 디테일 능력도 다소 모자랐다. 이 제품의 비디오 레벨은 19~240 수준. 표준 비디오 레벨이 16~235이니까 16~19에 해당되는 암부는 구별되지 않고 그냥 시커멓게 뭉개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색 농도에서는 레드의 양이 너무 많아 사람 얼굴이 약간 상기돼 보였다.

이 제품 패널은 드림뷰와 동일한 S-PVA다. 3D와 스마트TV 두 가지 기능을 갖췄으며 셔터글라스 3D 안경 한개가 같이 제공된다.

◆LG TV, 표준에 가장 근접한 영상 제공

LG전자 TV는 가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1등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성능이 우수했다. 2D 화질에서 밝기, 색온도, 비디오 레벨 등이 가장 정확하고 삼성 제품에 없는 2D→3D 변환 기능을 갖췄다.

LG TV는 S-IPS 패널을 장착한 120Hz 프레임 레이트 제품이다. 특히 4개의 테스트 제품 중 가장 우수한 화질을 보여줬다. 특히 블랙의 심도와 계조 표현 능력이 두드러졌다.

표준 모드에서 색 온도는 7800K로 측정됐다. 이에 비해 삼성 TV는 10,000K, 옥션 TV는 10,500K, 드림뷰 TV는 11,500K로 설정돼 있다. 사실 표준 색온도는 6500K다. 소비자들의 눈에 띄기 위한 제조사들의 전략이지만 너무 과도한 면이 있다.

LG 제품은 삼성 TV에서 제기된 암부 표현력 문제도 없다. 어두운 영상에서 암부가 묻혀지는 현상도, 밝은 영상에서 90~100% 부분이 두루뭉술하게 표현되는 현상도 전혀 없다. 동적 해상도 또한 우수하다.

3D 영상의 경우 편광 방식이기 때문에 밝기에서 강점이 있다. 하지만 2D 영상과 달리 계조표현력은 다소 부족했다.

◆"여유 있다면 대기업 TV 사는 편이 나"

미디어잇은 가격 대비 성능이 무난한 옥션 TV를 '베스트 바이' 제품으로 선정했다. 영상이 다소 단조롭지만 하드웨어 성능이 무난한 까닭이다.

반면 대기업 TV는 화질만 놓고 봤을 때 확실히 저가TV보다 더 낫다.

미디어잇은 "(대기업 TV는) 블랙의 깊이나 영상의 심도에서 큰 차이가 나고 계조 표현력이나 질감을 표현하는 디테일에서도 차이가 크다"며 "구매력에 여유가 있다면 LG, 삼성 제품을 사는 것이 더 많이 지불한 대가 이상의 프리미엄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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