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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선호'로 점쳐 본 삼성-애플 올 승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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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희망 비율 애플 월등…삼성, 최근 가파른 상승세

애플의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삼성도 만만찮은 기세를 보였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인 체인지웨이브가 정리한 2012년초 스마트폰 시장 기상도다.

체인지웨이브는 9일(현지 시간) 지난 달 북미 지역 소비자 4천 명을 대상으로 향후 90일 내 어떤 스마트폰을 구매할 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 삼성과 애플이 '유이하게' 소비자들 사이에서 변치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수치는 다소 다르다. 3개월 전과 비교할 경우 애플은 선호도가 65%에서 54%로 하락한 반면, 삼성은 5%에서 13%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 이 같은 선호도 차이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선 장기 추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애플을 한번 보자. 잘 아는 것처럼 애플은 아이폰이란 단일 제품으로 승부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매 선호도는 신제품 출시 직전이 가장 높을 수밖에 없다.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행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폰4S가 출시된 지 3개월 이후에는 구매 희망 비율이 하락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반면 삼성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갤럭시 군단'을 이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1, 2년에 한번씩 정점을 찍는 애플과는 다소 다를 수밖에 없다.

◆애플, 신모델 출시 3개월 뒤 수치론 사상 최고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체인지웨이브에 따르면 향후 90일 내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들 중 54%가 구매희망 폰으로 아이폰4S를 꼽았다. 이는 지난 해 10월 애플이 처음 아이폰4S를 출시할 당시 조사했을 때의 65%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 결과에서 주목해야 할 건 그 부분이 아니다. 그 동안 신제품 출시 이후 급락하는 추세를 보였던 아이폰의 구매 희망 비율이 이번엔 상당히 완화됐다는 점이다. 54%에 이르는 구매 희망 비율은 애플이 새로운 제품을 내놓은 지 3개월 뒤 조사한 수치 중에선 최고 수준이다.

애플 그래프를 한번 살펴보자. 아이폰 구매 희망 비율은 2008년 6월과 2009년 6월, 그리고 2010년 6월에 정점을 찍었다. 각각 아이폰3G와 3GS, 그리고 아이폰4가 출시된 달이다. 아이폰4S가 출시된 지난 해 9월에는 6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제품이 출시되고 난 뒤 3개월이 지나면 구매희망 비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폰3G때는 22%P, 아이폰3GS때는 8%P, 그리고 아이폰4 때는 13%가 하락했다. 적게는 40% 중반에서 많게는 50% 중반에 이르던 아이폰 구매 의향 비율이 3개월 만에 30%대로 뚝 떨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 달 조사 결과가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아이폰4S가 출시된 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50% 중반 대의 높은 구매 의향 비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일단 아이폰4S가 출시된 지 3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조사한 결과란 점을 감안하면 새 모델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결국 출시 직후 혹평을 받기도 했던 아이폰4S의 인기가 생각보다 길게 미치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

체인지웨이브는 이 부분에 대해선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삼성,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와 4G 호재로 급상승세

삼성을 한번 살펴보자.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그 동안 삼성 스마트폰 구매 희망 비율은 적게는 2%에서 많게는 6% 수준이었다. 조사 시점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난 해 말 갑작스럽게 두 자릿 수로 뛰어올랐다. 3개월 전인 지난 해 9월 5% 수준이던 구매 희망 비율이 12월에는 13%로 치솟은 것이다.

주요 휴대폰 업체 중 구매 희망 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애플과 삼성 뿐이다.

애플과 달리 삼성은 여러 모델을 선보인다. 애플처럼 단일 모델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P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은 분명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에 대해 체인지웨이브는 '갤럭시 넥서스 효과'라고 분석했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로 불린 안드로이드 4.0을 탑재한 첫 4G 폰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삼성이 1분기 중 인기 모델에 대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업데이트를 할 것이란 점 역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이후 전략 절실

구매의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바로 소비자들의 제품 만족도다. 이 부분을 살펴보면 애플과 삼성 스마트폰의 구매 희망 비율이 왜 높은 지를 알 수 있다.

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애플의 아이폰 보유자들 중 "만족스럽다"고 응답한 사람은 75%에 달했다. 네 명 중 세 명은 자신이 쓰고 있는 아이폰에 대해 만족한다는 얘기다.

애플에 비해선 다소 낮지만 삼성 스마트폰 만족도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47%로 HTC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것. 모토로라(45%)가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따르고 있으며 LG, 노키아, RIM 등의 만족도는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체인지웨이브 조사만 놓고 볼 경우 애플 아이폰의 강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다. 해석이 조금 복잡한 것은 삼성이다. 드러난 결과만 놓고 보면 삼성의 4G 전략은 미국 시장에서도 꽤 먹히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이폰에 대한 높은 충성도에는 못 미치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문제는 앞으로의 행보다. 애플처럼 신모델 소구력이 높은 편이 아닌 삼성으로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와 4G란 '쌍끌이 호재'를 이어갈 또 다른 작품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가을쯤 애플이 신모델을 내놓을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6개월 이후를 겨냥한 또 다른 시장 공략 작전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봐도 크게 그르진 않을 것 같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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