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지난 십수년간 50.1%의 벽을 고수했던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일순간 무너졌다. LG유플러스 때문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25일 제주도 라마다호텔에서 '유플러스 LTE 전략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25일 기준으로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가 26만명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단순히 가입자가 늘어난 것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LTE는 LG유플러스가 낫다'고 인식을 전환하게 된 것이 더 큰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5대3대2라는 시장 점유율은 통신3사 체제 이래 변함이 없던 구조였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1등 LTE 전략을 취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날 행사에서 이 부회장은 직접 1시간여에 걸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며 4G LTE 기술이 몰고 올 수 있는 변화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LG유플러스는 '꼴지'였다. 하지만 이제 경쟁사를 압도하는 LTE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아니 이 같은 네트워크는 전세계 최초이자 최고 수준"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LG유플러스)가 그동안 고전한 것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네트워크와 이로 인한 고객의 고정관념, 그리고 이어지는 가입자 이탈이었다"면서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를 갖춰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가치사슬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LG유플러스는 이제야 비로소 최고 수준의 LTE 이동통신망과 100Mbps급의 와이파이 네트워크인 ACN을 함께 갖춰 유무선 '100M'급 네트워크를 갖추었고 이를 통해 고객들로부터 '4G는 유플러스가 제일 낫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것.
이 같은 인식의 전환은 자연히 가입자 증가를 불러오고 있으며 이로 인한 매출 증가는 투자확대로 이어지면서 더더욱 높은 수준의 네트워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졌다는 것이 이 부회장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선순환 '조짐'이 십수년간 고착화됐던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행사에서 LG유플러스 영업전략 총괄 김철수 부사장은 "최근 1주일간 시장이 과열되는 현상이 있었다. 이는 지배적사업자(SK텔레콤을 의미)의 입지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지배적 사업자가 그 간극을 메꾸기 위해 보조금 등을 통한 마케팅 경쟁이 다소 과열되는 측면이 있었지만 곧 안정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수 부사장의 말은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는가 하면 KT의 지난 10월 3G 스마트폰 가입자 번호이동 역시 가장 많아 SK텔레콤의 50.1%라는 시장 점유율이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그동안에도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이 일간 혹은 주간 단위로 50% 이하로 떨어진 적은 있었다. 하지만 사업자들은 그때마다 보조금을 투입해 점유율을 원상복귀 시켜 전체적인 시장 구도는 변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변화는 그 의미가 다소 남다르다. LG유플러스의 LTE 네트워크에 대한 강점을 소비자가 인정하고 '스스로' 찾아온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상철 부회장은 "이제 선순환 구조가 바뀐만큼 모든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1등을 하겠다는 것이 단순히 시장점유율을 경쟁사처럼 50%를 하겠다는 의미로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하면서 "그런 숫자적인 의미가 아니라 고객이 LG유플러스를 생각하는 인식 자체가 '1등 통신회사'로 자리를 잡는,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점유율이나 매출은 부가적으로 따라오게 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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