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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IBM·SAP·테라데이터·세일즈포스는 나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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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와 HW 결합 제품 내놓은 오라클, IT업계의 수퍼 자이언트 꿈꿔

[김관용기자] '애플처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적으로 서비스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이 올해 '오라클 오픈월드 2011'에서 던진 화두다.

이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였던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이후 하드웨어 시장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기도 하다. 애플이 iOS에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을 결합한 제품을 출시하며 IT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던 것처럼 오라클 역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보여 주겠다는 것.

앨리슨 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각)부터 5일 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1에서 '엑사' 시리즈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최적화시킨 '엔지니어드 시스템(Engineered System)'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또한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오라클만의 방법으로 구현하여 퍼블릭(외부 공용)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선언도 했다. 오라클이 6년 동안이나 공을 들인 '퓨전 애플리케이션'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완성했다는 발표였다.

◆ SW와 HW 결합한 '엑사'제품군으로 '엔지니어드 시스템' 구현

오라클은 오픈월드 2011을 통해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최적화해 '성능'에 방점을 둔 엔지니어드 시스템 전략을 구체화했다.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구현하는 오라클의 제품군은 데이터베이스 솔루션 '엑사데이터', 미들웨어 '엑사로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엑사리틱스', 빅 데이터 머신 '빅 데이터 어플라이언스', 대형 유닉스 시스템인 '오라클 스팍 슈퍼클러스터 T4-4' 등이다.

이 중 엑사리틱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오라클이 이번 오픈월드 2011에서 '업계 최초'를 강조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일체형 BI 머신으로 '생각의 속도(Speed-of-thought)' 만큼의 시각적 분석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새로운 유형의 분석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라클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는 엑사데이터, 엑사리틱스와 함께 빅데이터의 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이를 정리 및 분석하는데 필요한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아파치 하둡(Hadoop) 오픈소스 배포판과 NoSQL 데이터베이스, 하둡용 데이터 인테그레이터 애플리케이션 어답터와 로더, 오픈소스 통계 프로그램 'R', 자바 하스폿 버추얼 머신 등을 포함한다.

하둡과 NoSQL은 대용량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한 기술로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오라클의 핵심이기도 하다. 특히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1g, 엑사데이타, 엑사리틱스 등과 쉽게 연계되며 모든 데이터 유형에 대한 분석도 제공한다.

빠른 속도를 무기로 한 오라클 스팍 슈퍼클러스터 T4-4도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하드웨어 기술을 활용한 유닉스 시스템으로 범용 엔지니어드 시스템이다. 이 제품은 이기종 데이터베이스, 미들웨어 및 웹 애플리케이션을10대1 서버 통합 비율로 지원해 효율성을 제공한다. 또한 미션 크리티컬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통합해 애플리케이션에서 디스크를 아우르는 엔지니어드 솔루션 기능을 자랑한다.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 도전장

앨리슨 회장은 이번 오픈월드 2011에서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를 발표하며 공용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천명했다.

오라클이 완성한 퓨전 애플리케이션은 그동안 인수한 피플소프트, 시벨시스템즈, JD에드워드 등의 애플리케이션의 장점만을 모아 하나의 통합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중요한 것은 퓨전 애플리케이션이 퍼블릭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는 퓨전 CRM(고객관계관리) 클라우드 서비스, 퓨전 HCM(인적자원관리) 클라우드 서비스, 소셜 네트워크를 구성요소로 포함한다. 이 서비스는 자원 관리와 격리, 보안, 데이터 교환과 통합, 바이러스 스캐닝, 화이트 리스트 관리, 중앙 집중형 셀프서비스 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앨리슨 회장은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는 산업 표준기술인 '자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어떤 시스템과도 연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인 동시에 서비스로서의 애플리케이션"이라면서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나 기존의 어떠한 데이터센터와도 연동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방이 적, 그러나 오라클은 수퍼 자이언트?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하며 일찍이 IBM을 공격했던 오라클은 ERP를 넘어 어플리케이션의 강자도 선언한 바 있다. 어플리케이션의 강자 SAP을 넘어서겠다는 것이었다.

이번 오라클 오픈월드2011에서는 테라데이터와 세일즈포스닷컴이 오라클의 새로운 적으로 추가됐다. 일찍부터 예견된 '타깃'이었지만 앨리슨 회장은 이번에도 거침 없는 공격의 화살을 날렸다.

앨리슨 회장은 '엑사' 제품군을 발표하며 "100배 압축된 데이터를 10배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성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엑사데이터와 엑사로직이 시장 안착에 성공했으므로 테라데이터의 고객을 전부 빼앗아 오겠다"고 강조했다.

공용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공격한 대상은 세일즈포스닷컴. 그는 특히 '세일즈포스닷컴'을 '가짜 클라우드'라고 공격하면서 "표준기술을 따르면서도 고객들의 데이터가 별도의 가상 머신에 안전하게 저장되고 확장성이 뛰어난 오라클 클라우드가 진짜 클라우드"라고 강조했다.

IBM과 SAP를 넘어 이제는 테라데이터와 세일즈포스닷컴까지 '적'으로 선언한 앨리슨 회장이 닮고 싶은 기업으로 추천한 곳은 애플. 표면적으로는 HW와 SW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얘기했지만 이 역시 모바일 시장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오라클의 의지로도 해석된다.

IT업계 거인 오라클이 사방을 적으로 선언하며 앞으로는 어떻게 수퍼 자이언트로 성장할 지 주목된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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