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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뉴스]애플 vs HP의 노트북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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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시장에서 애플이 '나홀로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캐널리스(Canalys)를 비롯한 시장 조사업체들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 시장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애플만은 유독 고성장세를 구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SplatG.com이 12일(현지 시간) PC시장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료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휴렛패커드(HP)과 애플의 PC 출하량 추이를 비교 분석한 그래프였다.

이 자료에 따르면 HP의 전년 대비 PC 출하량 성장률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 PC업체로 막강한 위세를 자랑했던 HP의 시장 지배력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는 것.

반면 빨간색으로 표시된 애플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올 1분기 애플의 노트북 출하량은 53%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PC시장 전체 성장률 그래프와 비교해도 애플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SplatG.com은 이 같은 수치를 공개하면서 "애플이 2009년 넷북 붐이 일 때는 기회를 놓쳤지만 지금은 웃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platG.com은 또 다른 PC업체들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아이패드 바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패드가 인기를 누리면서 노트북 구매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것이다.

◆아이클라우드 본격화 땐 위력 배가될 듯

애플이 노트북 PC 시장에서도 나홀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 실제로 어느 정도나 성장세를 보이고 있을까?

일단 애플이 직접 발표한 자료를 한번 살펴보자.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애플은 지난 3월 끝난 분기에 매킨토시 총 출하량이 376만대라고 발표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출하량이 294만대 였던 점을 감안하면 30% 이상 증가한 셈이다.

맥북에어와 맥북 프로 같은 노트북만 따로 뗄 경우 성장률이 50%를 넘는다는 게 SplatG.com의 분석이다.

이런 성장세는 PC 시장의 전체 추세와 비교해 볼 때 눈에 두드러진다. 특히 애플이 최근 아이클라우드 정책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거대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는 데다 OS X 새 버전인 라이온을 탑재한 맥북에어를 출시할 예정인만큼 노트북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물론 애플의 성장률이 높은 것은 이전까지의 출하량 규모가 많지 않았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시장 점유율 면에선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단 얘기다.

여기서 잠깐 캐널리스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료를 한번 살펴보자. 캐널리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PC시장 점유율이 3.5%에 머물렀던 애플은 3월 끝난 분기엔 9.5%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 자료는 액면 그대로만 읽어선 안된다. 캐널리스는 아이패드까지 PC의 범주에 포함시킨 때문이다. 1분기 애플의 PC 출하량 845만대 중엔 470만대 가량의 아이패드가 포함돼 있다. 애플은 1분기 말 현재 전 세계 59개 시장에서 아이패드나 아이패드2를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그 부분을 제외할 경우 아직 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수 중반 대에 머물고 있다고 봐야 한다. 결국 애플은 지금까지는 컴퓨터 시장에서 '부활'의 가능성만 보여줬다고 봐야 한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아이클라우드' 전략이 본격 가동되고 난 이후다. 그 때가 되면 맥북에어나 맥북프로 같은 애플의 노트북들이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

◆태블릿과 관계는 글쎄?

또 한 가지. 아이패드가 노트북 PC시장에 충격을 가했다는 분석은 어떻게 봐야 할까? 그 부분에 대해선 올 초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사라 로트맨(Sarah Rotman)의 주장을 토대로 반론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당시 로트맨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태블릿 잠식은 PC 시장 부진의 사소한 요인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근거로 태블릿 소유자들의 PC 구매 의향이 태블릿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높다는 점을 들었다.

포레스터 자료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소비자들 중 34%가 최근 12개월 내에 PC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24개월 전에 구입한 비중은 25%였다. 하지만 태블릿 보유자들의 PC 구매비율은 각각 44%(12개월 내)와 28%(12~24개월 내)로 더 높게 나타났다.

로트맷의 주장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내에 PC를 구매하지 않은 사람들은 태블릿을 사기 위해 돈을 쓰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C 시장, 특히 개인용 PC 시장이 침체에 빠진 이유는 뭘까? 로트맨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출시 주기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잘 아는 것처럼 윈도7이 출시된 것은 지난 2009년 10월이었다. 상당수 소비자들은 그 무렵에 대거 PC를 교체했다. 당연히 지난 해 1분기엔 PC 출하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1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8천434만4천 대로 전년 같은 기간 6천622만 대보다 27.4%가 증가했다.

따라서 결국 올해 1분기는 PC 수요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가트너의 설명이다. 그 때 PC를 구입한 사람들이 아직 교체 필요를 느낄 때가 되진 않았기 때문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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