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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치매예방·이명완화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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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자극으로 대뇌 인지기능 회복

[정기수기자]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진입하면서 노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보청기 등 실버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급증하는 난청인구와 함께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보청기가 치매예방과 이명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소리 증폭으로 대뇌 자극해 인지기능 회복…치매예방 효과

보청기를 이용하면 난청 치료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청각재활을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보청기 사용으로 대뇌의 인지기능을 회복시켜 치매 예방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이 연구 결과는 고령화로 노인성 난청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심현준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 6월호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청기를 사용하는 난청 그룹이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난청 그룹에 비해 대뇌의 인지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결과는 보청기의 증폭된 소리 자극이 저하된 대뇌의 인지기능을 일정 부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보청기를 사용하는 난청 그룹과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난청 그룹의 인지기능을 비교하기 위해 인지기능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보청기를 사용한 난청 그룹에서는 단어를 기억해내는 점수가 높아지면서 인지기능이 향상됐지만,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난청 그룹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 교수는 "보청기를 사용해 지속적으로 증폭된 소리 자극을 주게 되면 대뇌의 인지기능을 일정 부분 회복시키고 향상시키기 때문에 치매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시점이 보청기를 사용하기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난청 동반한 이명환자 60%, 보청기가 이명완화 효과

수시로 귀에서 '삐-'하는 잡음 등의 소리가 들린다면 이명(耳鳴, 귀울림)을 의심해야 한다.

대표적인 노인질환으로 알려진 이명은 최근 급증하는 추세로, 특히 이어폰이나 헤드폰 등의 과도한 사용으로 10대와 20대의 젊은 층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명 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미국의 세르게이 박사(Sergei Kochkin, PhD)와 리처드 박사(Richard Tyler, PhD)의 '이명치료와 보청기의 효과성' 공동 연구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44개 지역에 있는 230명의 청각치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은 보청기가 자신이 치료하는 환자의 이명완화에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조사결과(표1)에 따르면 청각치료 중인 환자 가운데 이명증상이 매우 완화된 경우(22.1%)가 가장 많았으며 중간 정도로 완화된 경우와 약간 완화된 경우도 각각 21.4%와 16.6%로 나타나 환자의 60% 이상이 이명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2008년 12월 청각의료전문지인 '히어링리뷰(Hearing Review)'에 게재됐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보청기 착용으로 인해 이명환자들의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포낙보청기 관계자는 "많은 수의 이명 환자들이 난청을 함께 가지고 있다"며 "난청을 동반한 이명환자의 경우 보청기를 착용하면 청취력이 개선될 뿐 아니라, 귀 내부의 이명 소리보다 주변의 소리와 대화에 더욱 집중하게 되므로 이명이 완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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