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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서든어택' 공동 퍼블리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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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어택' 게임정보는 대가없이 이용자에게 반드시 제공될 것"

[박계현기자] "'서든어택'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서 지속성을 확보하는 게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13일 상암동 IT 타워에서 만난 조영기 신임 CJ E&M 게임부문 대표는 "이용자들이 넷마블에서 지속적으로 '서든어택'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넥슨과의 공동 퍼블리싱을 계속 협의해가겠다"고 강조했다.

"CJ E&M 입장에서 '서든어택'은 트래픽 1위의 굉장히 중요한 게임입니다. 게임하이가 좋은 콘텐츠를 개발했고 넷마블이 퍼블리셔의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서든어택'을 빛날 수 있게 한 건 이용자들이고 그 고객들이 넷마블에서 지속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CJ E&M은 지난달 30일 "총싸움게임(FPS) '서든어택'의 재계약을 위해 개발사인 게임하이에 수익배분율 7:3(게임하이:넷마블), 계약금액 150억원이라는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하겠다"며 공개 제안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넥슨의 자회사가 된 게임하이는 지난 10일 넥슨과 4년 기간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7월 11일부터 가입자 1천800만명을 보유한 국내 1위 FPS 게임인 '서든어택'은 넥슨닷컴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CJ E&M과 게임하이는 개발사와 배급사간 신뢰의 위기를 겪었다.

CJ E&M 측은 "게임하이가 이용자의 게임정보를 유출하기 위해 인식표 시스템(F8키를 눌러 캐릭터 정보를 스크린샷으로 남기는 기능)을 상의없이 적용했다"며 서운해 했고 게임하이는 "넷마블이 곧 서비스될 예정인 다른 FPS게임으로 '서든어택'의 이용자를 빼돌리려 했다"는 의심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결국 양 측 간 공방이 CJ E&M 경영진의 교체로까지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조영기 대표는 "서비스 종료일인 7월 10일까지 넥슨과 최선을 다해 이야기를 해나가겠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말 그대로 '판이 끝났다'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조영기 대표는 '판을 다시 꾸려보겠다'는 어려운 목표를 세운 셈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넷마블 입장에선) 이익이 하나도 안 남아도 좋습니다. 지금처럼 '누가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이용자와 양사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도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직도 날짜는 충분하고 합의점은 머리를 맞대면 충분히 도출할 수 있습니다."

"넥슨·넷마블 양쪽에서 서비스해서 이용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결국 넥슨이든 넷마블이든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동반성장하는 길을 찾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식표 시스템 공방전 여전…"게임DB 이용자들에게 반드시 제공될 것"

그러나 협상 맞은편에 앉아야 할 상대인 넥슨은 공식 서비스 기간이 채 종료되기도 전에 이용자들이 직접 '서든어택' 내의 게임정보를 스크린샷으로 담아 넥슨닷컴으로 이전하게 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아직 양 측은 한 쪽에선 인식표 시스템을 차단하고 한 쪽에선 이를 뚫고 들어오는 신경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영기 대표는 "''서든어택'의 게임정보는 아무 대가 없이 이용자에게 반드시 제공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게임정보는 이용자들께 반드시 제공해 드릴 것이고 이 데이터를 넥슨에 제출하시면 넥슨에서도 지속적인 게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한 거라면 이용자들이 충분히 불안해 하실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전체 임직원 명의로, 대표 이름으로 말씀 드리는 사실입니다."

"CJ E&M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서든어택' 공동 퍼블리싱은 넥슨과 협상이 안돼서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저희 회사는 '서든어택'에 대한 피해만 감수하면 됩니다. 그러나 DB이전에 대해선 이용자들께 약속드린 부분입니다. 저희가 이 약속을 어길 경우 넷마블은 '거짓말장이'며 '부도덕한 집단'이 됩니다. 기업으로서 존속할 수 없는 상황인데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조영기 대표는 "늦어도 7월 초까지 구체적인 방법을 이용자들께 알려드릴 것"이라며 "법이 규정하는 절차를 지키면서 이용자편의성을 높이고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서든어택' 게임정보는 CJ E&M의 소중한 영업자산"이라고 전제한 뒤 "고객 요청에 의해 정보를 제공할 의무와 함께 서비스 기간 동안 고객들의 정보를 잘 보호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 조직 유지…추가 FPS 라인업은 연내 공개 테스트 진행"

'서든어택'은 지난해 CJ E&M의 매출 2400억원 중 22.5%인 539억원의 매출을 냈던 게임이다. 매출 비중 외에도 트래픽·PC방 매출 등 '서든어택'의 재계약 실패는 주요 수입원 이탈 이상의 의미가 있다.

조영기 대표 역시 "넥슨과의 공동퍼블리싱을 추진하고 있지만 7월 10일에 계약이 종료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든어택 재계약이 안된다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어떤 부분에서 타격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서든어택' 매출감소분을 만회하고 2013년엔 지금 상황보다 올라갈 수 있는 전략을 계속 고민해 나갈 겁니다."

CJ E&M 게임부문은 지난 4월 열린 '2011 전략 및 신작 발표회'에서 17개의 신규 게임 라인업을 공개했다. 빠르면 7월 중순 공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스페셜포스2'를 포함해 'S2'·'쉐도우컴퍼니'·'그라운드 제로' 등 FPS 추가 라인업이 모두 연내 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프트'도 전담팀을 강화해 넷마블의 RPG 라인업 보강을 위해 속도를 낼 예정이다.

어려운 시기에 자리를 맡은 만큼 조영기 CJ E&M 게임부문 대표 앞엔 숙제가 한아름 놓여져 있다. 이 때문에 조영기 대표는 "올해 개인적인 약속은 하나도 안 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부 커뮤니케이션도 적극적으로 해나갈 예정이고 현재 본부 체계를 유지하며 내부 조직 안정화에도 신경을 쓸 겁니다. 신임 경영진들이 한 발 더 다가가고 한 발 더 뛰어야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기 때문에 많이 바쁠 것 같네요."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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