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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넥스트 뉴 네트웍스 인수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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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콘텐츠 유통 채널로 막강한 위력을 과시했던 유튜브가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훌루,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분야 경쟁업체들에 맞서기 위해 프리미엄 콘텐츠 자체 조달에 본격 나선 것이다.

이런 야심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 바로 넥스트 뉴 네트웍스(Next New Networks) 인수다. 유튜브 모회사인 구글은 지난 7일(현지 시간) 넥스트 뉴 네트웍스 인수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유튜브 넥스트(YouTube Next)'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서 동영상 시장에서 장기 수익 모델 마련을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구글 측이 넥스트 뉴 네트웍스를 인수하면서 밝힌 포부는 '파트너와 함께' 동영상 콘텐츠 시장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0년 이후 매달 1천달러 이상 벌어들이고 있는 파트너 수가 300% 이상 늘어났다. 또 수 십만 달러씩 벌어들이는 파트너 사도 수 백개에 달한다. 2011년에는 이 숫자가 더 늘어나도록 할 계획이다."

유튜브의 행보

- 2005년 2월 UCC 사이트로 출범.

- 2006년 11월 구글에 인수. 인수 가격 16억5천만달러.

- 2008년 11월, 소니, MGM, CBS 등과 영상콘텐츠 제휴 계약 체결.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쇼(Shows)' 시작.

- 2010년 1월, 미국서 영화 대여 서비스 시작.

- 2010년 3월, 스포츠 이벤트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 2010년 12월, 멀티플랫폼 DRM 전문업체 와이드바인 인수.

- 2011년 3월, 동영상 제작-배포 전문업체 넥스트 뉴 네트웍스 인수.

- 2011년 3월, '유튜브 넥스트' 전략 발표.

◆할리우드 제작자와 비슷한 넥스트 뉴 네트웍스

지난 2007년 설립된 넥스트 뉴 네트웍스는 동영상 제작 지원 전문업체로 유명하다. 초기에 각종 플랫폼을 통해 동영상 제작 지원사업을 진행해 왔던 이 회사는 지난 2009년부터는 할리우드 제작자들과 비슷한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넥스트 뉴 창작자(Next New Creators)' 프로그램을 통해 동영상 제작자들을 발굴한 뒤 그들이 제작한 동영상을 배포하는 작업을 도와주고 있는 것. 특히 이 회사는 단순히 동영상 배포 작업을 도와줄 뿐 아니라 수익 창출 방안까지 지원하고 있다.

현재 넥스트 뉴 네트웍스은 65명의 독립 창작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매달 넥스트 뉴 네트웍스 동영상들의 조회 건수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유튜브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동영상 중 넥스트 뉴 네트웍스가 제작한 것들이 상당히 많다. 지난 해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 2위를 차지한 것은 바로 넥스트 뉴 네트웍스의 파트너들이 만든 것이다. 그레고리 형제가 만든 'Bed Intruder Song' 가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또 다른 파트너 제작 영상인'Glitter Puke'가 2위를 기록했다.

유튜브가 넥스트 뉴 네트웍스를 인수하기로 마음 먹은 데는 이런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적인 동영상을 다량 확보한 뒤 구글TV로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도록 유도하려는 계획인 것이다.

◆와이드바인 인수로 멀티플랫폼 DRM 확보

유튜브는 이미 지난 해부터 양질의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훌루, 넷플릭스 등이 인터넷 상에서 텔레비전 쇼와 동영상을 많이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구글 역시 구글TV 소프트웨어를 통해 유튜브에서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쪽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유튜브는 전문적인 콘텐츠 확보에 관심을 보이는 것. 지난 해 유튜브가 선보인 '파트너 수여 프로그램(Partner Grants Program)' 역시 유망한 콘텐츠 제작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유튜브의 '파트너 수여 프로그램'은 유망한 동영상 콘텐츠 제작자들에겐 미래 광고 수익을 사전 지불해주겠다는 것이 기본 골자. 유튜브는 또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500개 파트너업체들에게 비디오 장비 구입 비용 등으로 1천달러 씩 빌려줬다.

지난 해 12월 구글이 1억6천만달러에 인수한 와이드바인(Widevine) 역시 양질의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주문형 비디오 전문 회사인 와이드바인은 특히 멀티플랫폼 DRM과 맞춤형 스트리밍 기술 등으로 유명하다. 저작권 있는 콘텐츠를 다양한 채널에 안전하게 유통하려는 회사들에겐 최상의 파트너로 꼽히는 것이 바로 와이드바인이다. AT&T, 베스트바이, 모토로라, D-링크, LG, 삼성, 블록버스터, NBC닷컴, Dish 네트워크 등이 와이드바인의 파트너 회사들이다.

특히 와이드바인이 보유하고 있는 멀티플랫폼 DRM은 모바일 시대 동영상 시장을 노리는 구글에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와이드바인 인수와 '파트너 수여 프로그램' 등으로 프리미엄 콘텐츠 전략의 토대를 마련한 유튜브는 넥스트 뉴 네트웍스 인수를 통해 콘텐츠 제작 기반까지 마련한 셈이다.

이런 기반을 등에 업고 등장한 것이 유튜브 넥스트(YouTube Next) 전략이다. 적극적으로 파트너들을 발굴하고, 또 동영상 제작 등을 도와주겠다고 선언한 것. 이를테면 전문가들을 파견해 유튜브 플랫폼에 잘 맞는 콘텐츠 제작 등을 직접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훌루, 넷플릭스 등과 본격 경쟁하겠다는 것이 구글의 전략이다.

◆디지털 영화 판권 확보에도 총력

최근 유튜브가 보여주는 행보를 보면 '온라인 동영상 유통 플랫폼'으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동영상 사업에서 새로운 이윤을 만들어내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잘 다져놓은 배급망을 이용해 프리미엄 콘텐츠를 유통함으로써 동영상을 보는 사람과 광고주 모두를 끌어당기겠다는 것이다. 특히 넥스트 뉴 네트웍스 등을 통해 동영상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골치 덩어리였던 저작권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지난 해 불거져 나왔던 영화 디지털 판권 구입 시도 소식 역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 해 연말 뉴욕포스트는 구글이 필름야드 홀딩스(Filmyard Holdings)로부터 미라맥스(Miramax) 영화 라이브러리의 판권을 매입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름야드 홀딩스는 <킬빌> <펄프픽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의 고전 영화를 비롯해 700편 이상의 영화 판권을 갖고 있다.

따라서 구글은 협상이 성공할 경우 훌루, 넷플릭스 등에 비해 취약했던 디지털 영화 라이브러리를 대거 보충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선댄스영화제 당시 출품작들을 온라인으로 상영하는 등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유튜브인만큼 디지털 영화 판권 등에도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부치고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페이스북이 워너브러더스와 손잡고 영화 배급 사업을 테스트하겠다고 나선 것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훌루, 넷플릭스 같은 기존 강자에 구글(유튜브)과 페이스북이라는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들까지 디지털 영화 배급 시장에 가세하게 된 셈.

물론 페이스북의 영화 배급 사업은 아직 테스트 단계인 만큼 아직 성공 여부를 점치는 것은 이르다. 하지만 막강한 사용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동영상 배급 사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참고자료

[1] 안현진(2010), "구글/유튜브의 콘텐츠 제작이 영화영상산업에 가져올 변화" , 한국콘텐츠진흥원.

[2] Ben Parr (2010. 12. 3), "Google Acquires Some Powerful Video-Streaming and DRM Technology" Mashable.

[3] Claire Cain Miller (2011. 3. 7), "YouTube Acquires A Producer Of Videos" New York Times.

[4] Claire Cain Miller & Brian Steler (2010. 12. 15), "YouTube Said to Seek a Producer of Web Video" New York Times.

[5] Jason Kincaid (2011. 3. 7), "YouTube Acquires Next New Networks, Introduces ‘YouTube Next’ Training Squad" Techcrunch.com.

[5] Ryan Lawler (2011. 3. 8), "Facebook: The Future of Online Video Rentals?" Giraom.com.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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