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집에서도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이동전화를 쓸 수 있는 유무선 대체 상품(FMS)인 'T존'을 11월 1일부터 선보인다.
2천400만에 달하는 SK텔레콤 고객이 단말기를 바꾸지 않아도 월정액 2천원만 추가하면, 할인 존에서 이동전화를 인터넷전화 요금 수준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집 전화 대체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유무선 통합 전략은 무선 경쟁력을 유선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라는 게 입증된 셈이다.
다음은 SK텔레콤 이순건 마케팅기획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이 서비스를 출시하면 통화량이 늘 수 있는데?
"통화량 증가에 별 문제 없다."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의 전화 사업에도 타격이다. 이런 전략이 SK브로드밴드를 약화시켜 합병비용을 줄이자는 걸로 해석해야 하나, 아니면 합병없이 무선에 의한 유선 대체가 SK텔레콤의 전략인가?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전화와 집전화를 합쳐 시장의 점유율이 9% 밖에 안된다. 영향은 분명히 가지만 (KT 등 다른 회사에 비해) 덜하다. SK브로드밴드가 상당히 고민하지만 IPTV나 기업용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여기서 발생한 영향을 커버하는 쪽으로 갈 것이다."
"전화 시장에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통해 SK텔레콤 가입자가 늘면 결합상품인 T밴드도 늘어날 것이다. 유선 시장 감소를 초고속인터넷서비스로 상쇄할 것이다.(SK브로드밴드 김홍식 팀장)"
-소비자들에게는 이익이나 약탈적 요금이라는 비판도 있다.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기 전이어서 요금인하지만 인가 대상인데?
"현재 시장은 이동전화 만이 아니고 유무선이 통합되는 시장이다. 통합 시장을 보면 1위는 KT다. 과거 역무 구분이 있었을 때에는 접수나 인가를 안 받아줬겠지만, 현재 절차를 진행중이다."
-요금인하 효과를 설명한 표가 이상하다. 현실은 무선과 무선간 통화가 무선과 유선간 통화보다 많은데.
"실제로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과거 경쟁사 발표 효과와 비교하기 위해 동일한 팩트를 기준으로 했다."
-지난 번 이동전화 요금인하때 함께 발표하지 않은 이유는.
"FMS를 유무선 통합 전략 측면에서 1년 전부터 검토해 왔다. 요금인하 효과가 있다고 해도 유무선 통합 경쟁전략 측면도 있어 요금인하안으로 발표하면, 희석될 것으로 우려했다. 인가 신청이 들어가 있고 11월 1일부터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국 버라이존이 3G망에서 모바일인터넷전화를 가능하게 했는데, SK텔레콤은 허용할 것인가.
"버라이존의 경우 스카이프의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허용한다는데, 데이터 정액제에 가입해야 한다. 음성과 데이터를 합쳐 약 70달러 내야 하니 사실상 허용된 게 아니다. 소프트폰 업체들의 경제성 확보가 굉장히 힘들어 실질적으로는 여전히 블록이다."
-할인존에 적용되는 게 주소지 기준인가, 기지국 반경인가.
"여러 기지국에 물려 있을 경우 최적의 기지국을 찾는다. 최소 50미터 이상이며 통상 100미터 까지는 보장된다. 한 기지국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날씨나 통화량 영향으로 기지국에 변동이 있다면 근접하는 다른 기지국을 찾아가 요금이 할인되는 모양새다."
-할인존에서 벗어나면 고객이 알 수 있나.
"최초 발신이 할인된 존 안에서 이뤄지면 그 때부터는 할인이 그대로 적용된다. 예를들어 집에서 전화를 걸어 부산까지 가면 인터넷전화요금 수준으로 이동전화를 쓸 수 있다는 의미다. 2~3개월 안에 (할인존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2G와 3G 모두 적용되나? 1 곳만 할인존으로 가능한데 확대 계획은?
"2천400만 SK텔레콤 가입자 모두 단말기 교체 없이 쓸 수 있다. 일단 2~3개월 운영한 뒤 월정액을 좀 더 받던지 해서 할인 존을 늘리는 걸 검토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의 가입자 전망은?
"가입비가 2천500원으로 비슷한 망내통화의 경우 1년 만에 260만이 가입했다. 그 정도 수준이 아닐까 한다. SK텔레콤의 과금 원칙은 유료 부가 서비스에 가입하면 기존 할인제도는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다. 이 서비스도 온가족이나 망내할인 등이 모두 적용 가능하다."
-다른 사업자들이 출시하는 데에는 얼마나 걸리나. 기존 TTL지역 할인 등과 다른 점은?
"이 서비스는 사업자가 기지국을 정해 할이해주는 게 아니다. TTL지역할인이나 쇼 캠퍼스존 등과 다르다. 이는 2천400만 고객에 대해 개인별로 할인받고 싶은 지역을 정하면 알아서 할인해 주는 것이다. 경쟁사가 같은 방식으로 오려면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것이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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