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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자력발사 사업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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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발사체 도입 늦어져…"무리한 일정 탓" 지적도

오는 12월로 예정된 국내 첫 인공위성 발사체(KSLV-1) 자력발사가 지연될 조짐이다. 인공위성 발사체 자력발사는 그동안 가장 큰 과학적 성과로 기대를 모았다.

23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의 발사체 도입과 발사대 시스템 설치가 늦어져 발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교과부 이상목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측이 발사를 위한 발사대시스템 준비가 내년 1분기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구체적인 발사시기는 러시아측과 협의를 통해 결정되겠지만, 발사시기도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당초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와의 발사체시스템 협력 계약에 따라 7월초 인수 예정이던 지상시험용 기체(GTV)가 운송용 치구제작이 늦어져 8월 초에나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6월 중국 지진 등으로 초저온, 초고압 밸브 등 해외 도입 부품 도입도 지연되면서 6월말로 완료될 예정인 발사대 시스템 설치도 함께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전라남도 고흥 나로 우주센터의 발사대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러시아 측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일정에 주요 변수가 될 공산이 큰 상태다.

실제 러시아측은 발사대시스템 독립성능시험과 관련, 시험항목수를 당초 100개에서 250개로 늘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시험 일정 및 시험항목수 협의 결과에 따라 전체 발사 일정도 함께 늦어질 가능성이 큰 것.

현재 러시아 측은 발사를 위한 발사대 시스템 준비가 오는 2009년 1분기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 일정에 무리없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항우연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우리는 러시아 측 의견보다 시기를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연내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목표로 연구원 전체가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정차질 예견?…교과부, 공식 발표 늦어져

이처럼 발사시기 등을 놓고 러시아측과 우리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는 처음부터 예상됐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측이 애초부터 발사 일정을 무리하게 잡았다는 것.

실제 이번 사업과 관련 '한-러 기술보호협정' 체결 당시부터 한국측은 발사대 건설에 16개월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러시아측은 최소 23개월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는 설명이다.

교과부 역시 발사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부품 조달이 지연되면서 이미 한 달 전 발사 일정이 늦어질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공식 발표는 이제야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상목 실장은 "해외 부품도입 조달이 지연되기 시작한 한달 전쯤 이미 발사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판단, 발표하려 했으나 늦어졌다"며 "당시엔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이달말로 예정된 KSLV-1 발사점검단에서 발사대시스템 설치 및 성능시험 완료 일정 등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거쳐 8월 중 발사 일정을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발사시기도 러시아 측과 협의를 거쳐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연말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소형위성발사체는 2단형 로켓으로 우주상공 약 170㎞까지 러시아의 1단 발사체를 사용하며, 1단 로켓과 항우연이 자체 개발한 상단부(2단)를 분리해 과학기술위성 2호를 임무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러시아 측과의 계약에 따라 2009년 한번 더 똑같은 발사체를 우주에 쏘아 올리게 되며 두 차례의 발사에 실패하면 한 차례 더 발사체를 국내에서 발사할 수 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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