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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 '부메랑' 맞은 중소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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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 변동 위험 피하려다 오히려 손실

중소 중견기업들이 환율 급등에 따른 파생상품투자 손실을 입었다는 고해성사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수출 증대와 매출 확대 효과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오히려 큰 폭의 손실을 입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말 부터 시작된 환관련 파생상품 투자 손실 공시는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도 계속되고 있다. 적잖은 기업들이 개별 손실 공시 외에도 최근 발표가 마무리된 1분기 재무제표상에 파생상품 손실 발생 사실을 포함시키고 있는 것이다.

일부 기업들은 파생 상품 투자 손실로 적자를 내는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도 당황하고 있다. 위험을 피하려고 체결한 '계약'이 '독약'으로 돌변한 셈이다.

◆파생상품 손실에 시름하는 수출 중소기업

18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월 이후 파생상품 관련 손실을 공시한 상장사는 14곳에 이른다.

제이브이엠 인지디스플레이 에버다임 수산중공업 동원금속 케이엠더블유 CJ제일제당 대호에이엘 한국화인케미칼 KPC홀딩스 금호타이어 대양금속 선우에스티 백산오피씨 등이다. 지난 3월에도 IDH 대양금속이 환차손을 공시한 바 있다.

대부분 환율 변동을 피하기 위해 체결한 파생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피해 규모도 심각하다.

IDH는 자기자본의 42%에 달하는 123억원의 손실을 봤다. 대양금속의 경우 3월 중 111억원이던 손실이 지난 15일에는 199억원까지 늘어났다.

대기업이라고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금호타이어가 270억원의 피해를 봤고 CJ제일제당은 원자재 선물거래 중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333억원의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환율 변동에 대한 위험 회피를 위해 통화선도거래를 했지만 유로화가 급등해 이같은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 손실 공시를 낸 코스닥 5개 기업중 3개사는 이때문에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도 순손실을 내는 아픔을 겪었다.

IDH는 2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순손실이 181억원이었고 제이브이엠 백산OPC가 적자를 기록했다.

별도의 파생상품 손실 공시를 내지는 않았지만 세계 PC부품 시장에서 진가를 인정받아 꾸준한 수출을 기록해온 잘만테크의 경우 영업이익은 19억원이었지만 파생상품 평가손실 28억원이 발생하며 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도체 관련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디에스엘시디 태산엘시디 DMS STS반도체등이 줄줄이 큰 손실을 봤다.

◆환율 변동 위험 피하려다 손실 키워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기업들은 수출에 기반을 둔 중소 중견 기업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환율 변동에 의한 위혐을 피하기 위해 통화선도거래 등을 했지만 최근 환율의 급상승으로 큰 손실을 입게 된 것이다.

금융계와 감독 당국등에 따르면 통화옵션, 특히 'KIKO(Knock-In, Knock-Out)'옵션이 이같은 문제를 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IKO란 가입시 설정한 환율 예상구간 하단을 한 번이라도 하회하면 옵션계약 자체가 무효화되는 반면 거꾸로 상한선을 한 번이라도 돌파하면 계약금액의 2배가 넘는 달러를 사서 매도해야 한다. 그만큼 위험이 큰 계약이지다.

이와관련 최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은행들이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환헤지가 필요하다며 일방적으로 원화 강세를 예상한 투기성 높은 통화 옵션 상품을 권유했다며 'S기꾼'이라고 표현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은행권은 강장관의 발언에 불만스런 모습이었지만 1개월여를 지나며 강장관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환 헤지 노하우가 깊은 삼성전자 등 대형 수출 기업들이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는 점은 환율 상승으로 손실을 입은 기업들에게는 딴세상 이야기일 뿐이다.

공시의무가 있는 상장기업외에 비상장 기업까지 포함한다면 이번 환율 변동에 따른 파생상품 투자 손실 규모는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다.

금융가에서는 이번 환헤지 관련 투자손실이 약 2조5천억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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