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KT가 결합상품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25일 SK텔레콤이 7월부터 출시할 결합상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두 회사의 결합상품은 이동전화 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SK텔레콤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티브로드, 씨앤앰, CJ케이블넷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의 제휴를 통해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상품을 출시하는 등 총 3개의 결합상품을 우선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MSO와의 결합상품은 SK텔레콤의 그룹형 요금 상품인 투게더 요금제와 MSO의 초고속인터넷을 동시에 가입하면, 그룹내 50% 통화료 할인과 무료 SMS, 무료통화 옵션 등 투게더 요금제의 기존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본요금이 3천원 할인되고 통화량에 따라 5%~20% 요금할인이 추가로 가능한 상품이다.
SK텔레콤은 고객이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고객의 통화량에 따라 가구 단위로 약 10~15%의 요금 할인 혜택이 생겨 가계 통신비의 실질적인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자사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T로그인과 MSO의 초고속 인터넷을 결합한 유무선 통합 초고속 인터넷 상품도 출시한다. 이 상품은 T로그인 요금이 10% 할인되고 MSO의 초고속 인터넷 할인이 추가된다. SK텔레콤과 MSO의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에 가입할 시 초고속인터넷은 상품에 따라 3~10% 할인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내부 역량을 활용해 자회사인 TU미디어의 위성DMB를 이동통신과 결합해 요금을 인하해 주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오는 7월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와 KTF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쇼(SHOW), 메가패스와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메가패스와 보험 등 3가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7월 중 메가패스와 SHOW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메가패스 요금의 5~15% 가량을 할인 받을 수 있다. KT가 함께 제공하는 KTF의 3세대 이동통신 쇼 기본료의 약 10% 가량을 할인 받을 전망이다.
메가패스와 와이브로 결합상품의 경우에도 메가패스 요금의 할인과 와이브로 요금의 10~20%를 추가 할인해 제공할 예정이다.
◆"요금 절감 혜택은 제한적"
두 회사의 결합상품은 그동안의 기대에는 못미친다는 평가다. 정통부와 이동통신사들은 그동안 시민단체의 이동전화 요금 인하 주장에 대해 "7월 결합상품을 출시하면 요금 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우선, SKT가 MSO와 첫 출시하는 투게더 요금제+초고속인터넷의 경우 투게더 요금제 가입자가 1만5천여명에 불과하다. 티브로드, 씨앤앰, CJ케이블 3사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5월말 기준 154만명으로 전체의 11%다.
SKT 전체 가입자 2천10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날 SKT가 발표한 결합상품으로 실질적인 요금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가입자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KT의 초고속인터넷+이동통신의 경우에도 2세대가 제외됐다는 점에서 혜택이 한정적이라는 지적이다. KTF의 '쇼' 가입자는 80만명으로 이 회사의 전체 가입자 1천300만명에 비하면 매우 적다.
전문가들은 KT와 SK텔레콤이 발표한 결합상품이 기존 가입자들에게 요금 절감 혜택을 주기 보다는 신규 서비스의 가입자를 유치하거나 경쟁사 고객을 뺏어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서울YMCA는 이날 "SKT 결합상품은 그룹 가입 촉진,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이 초점이며 요금 할인 소비자 이익 운운은 기만"이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통신업계, "결합상품 점진적 확대"
이에 대해 통신 업계에서는 점진적인 결합상품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과 투게더 요금제 이후 오는 8~9월경에 2인 요금제와의 결합상품을 출시하고, 내년에는 1인 요금제와의 결합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방송(케이블TV), 유선전화(인터넷전화)와의 결합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KT도 IPTV를 포함해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쿼드러플플레이서비스(QPS) 등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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