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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TV 화질이 왜 이래?"...공중파 MMS 시청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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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기간을 맞아 공중파 방송사들이 다채널디지털TV방송서비스(MMS) 시험방송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디지털TV의 방송화질이 나빠졌다는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이같은 민원에 대해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맞서고 있어 정책당국이 고화질(HD) 채널의 화질저하 이유 및 개선방안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BS·MBC·SBS·EBS 등 공중파 방송사들이 이달 초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MMS로 인해 기존 HD 방송화질이 나빠져 시청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방송위원회 게시판을 비롯 AV전문 커뮤니티 AV코리아 등에는 MMS 도입 때문에 기존 HD 방송화질이 나빠졌다는 원성이 넘쳐 나고 있다.

◆월드컵인데 HD화질 뚝...시청자들 "어이없다"

방송계에 따르면 공중파 방송사들은 기존 '1080i 방식'으로 초당 17.5 메가비트로 HD방송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초당 13메가(Mbps)의 720p 방식으로 데이터송출 방식을 바꾸면서 HD 채널 뿐만 아니라 SD급 채널 하나를 추가로 방송할 수 있는 MMS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월드컵에 때맞춰 시작된 MMS 시험방송 뒤 HD 방송 화면이 움직일 때 깨지거나 뿌옇게 보이는 현상이 급증, 시청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

AV코리아 게시판에 글을 올린 최원태씨는 "HD 화질저하의 주범은 데이터 전송률의 저하에 따른 것"이라며 "결국 이는 데이터 전송률을 떨어뜨려 채널 숫자를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광고수익을 늘리려는 공중파 방송사들의 기만 행위 탓"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KBS를 비롯 MBC, SBS 등은 HD방송시간대에 HD채널 및 SD채널 등을 내보내고 있다. EBS 역시 EBS플러스 1, 2 등 두개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월드컵 기간 중에 기술적 검증이 끝나지 않은 시험방송을 방송위가 허가한 것에 대해서도 어이없다는 분위기다.

방송위원회 홈페이지에 민원을 올린 임경하씨는 "월드컵을 시청하기 위해 몇 백만원씩 들여 HDTV를 구입했는데 브라운관 TV를 시청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며 "월드컵 시작에 맞춰 시험방송을 하는 이유가 뭔가"라고 따져 물었다.

◆방송사, "원인 파악 중"

이에 대해 "이론적으로 화질이 저하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인 공중파 방송사들은 "구체적인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KBS 기획팀 김우석 PD는 "비트레이트를 줄인다 해도 원본 자체의 압축율이 좋아졌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화질저하 현상이 일어날 수 없다"며 "그렇더라도 시청자들의 민원이 생기고 있는 만큼 송신, 수신단계의 정밀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BS 노만기 기술연구소장 역시 "시험방송 전 오랜 기간동안 테스트를 거쳤기 때문에 화질저하 현상이 나타나기 힘들다"면서도 "민원 제기에 대한 종합적인 확인작업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기술인협회도 시청자들의 민원이 높아지자 당황하고 있다.

문효선 방송기술인협회장은 "실제로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며 화질 저하현상에 대해 인정했다.

그는 또 "특정 수상기나 셋톱박스, 방송사의 엔코더 문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대한 검토를 추진하고 있다"며"시청자와 시민단체, 관계기관, 학계 등이 참여하는 공개시연회 개최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예상치 못한 문제지만 시험방송 기간을 활용해 충분한 검증 및 해결책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위, 화질저하 계속되면 MMS 시간 줄일 수도

민원이 계속되자 방송위 역시 MMS 시험방송에 따른 문제점 파악에 서두르고 있다. 방송위는 현재 제기되는 민원에 대한 내용 및 방송사들의 대처방안들을 요청한 상태다.

방송위는 조만간 MMS 평가단 운영을 시작해 MMS 전반에 걸친 문제점들을 파악할 계획이다.

방송위 정진우 매체정책국장은 "MMS 시험방송 허가전 전문가들로부터 자문 및 테스트를 거쳤지만 이같은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며 "문제가 계속 해결되지 않을 경우 MMS 방송시간을 줄이는 방향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MMS 서비스가 가능한 시간은 HD방송을 내보내는 시간에 한정돼 있어 방송사들마다 매일 2~6시간 등 MMS 방송시간이 들쭉날쭉하다.

그러나 정 국장은 "방송사들은 한국 경기 시간에는 MMS 시험방송을 하지 않는 것으로 편성돼 있다"고 덧붙여 한국팀 중계시간 동안에는 MMS 서비스가 중지될 것으로 보인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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