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한국에 들어오는 수입 전기차 중 전기차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폭스바겐 ID.4.
ID.4를 직접 시승한 결과 파워풀한 주행감, 가성비 등은 만족스러웠지만, 편의기능은 좀 아쉬웠다.
ID.4의 첫 인상은 유려한 라인과 볼륨감 있는 디자인으로 파워풀하다는 느낌이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585mm, 전폭 1850mm, 전고 1615mm, 축간거리 2765mm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기아 EV6 롱레인지, 현대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에 비해 전고를 제외하면 모두 약간 작다. 공차 중량은 전기 모터 및 배터리 등으로 인해 2142kg로 경쟁모델(1930~1945kg) 대비 상당한 수준이다.
ID.4는 PSM 기반의 구동 시스템과 82kWh 고전압 배터리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0Nm(31.6kg·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제로백)은 8.5초다. 완충시 421km(복합 기준)의 주행거리를 보장한다.
ID.4의 외관은 전반적으로 간결하다. 전면부는 전기차 특유의 일체된 형태의 차체와 매끄러운 조화를 이룬 라이트가 돋보인다. 보닛 상단의 간결한 선, 스키드 플레이트 등은 단단한 SUV임을 과시한다.
측면부도 깔끔하다. 곡선을 강조하면서도 폭스바겐만의 담백함을 담았다. 역동적인 루프 아치는 공기의 원활한 흐름을 감안한 설계가 돋보인다.
후면부는 볼륨감이 살아있다. 특별할 정도의 디자인은 아니지만, 균형감과 깔끔함이 강조돼 만족감을 더한다.
ID.4의 실내공간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직관적이다. 1열에는 작은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에 있는 디스플레이가 전부다. 이로 인해 1열의 공간은 여유로워졌지만, 물리버튼 없이 모든 기능을 함축시킨 디스플레이는 운전 중엔 오히려 불편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메뉴를 일일이 나갔다가 들어가야 원하는 기능을 실행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동 거는 방법도 새로웠다. 시동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디지털 클러스터 우측의 기어를 D단이나 R단으로 돌리면 곧바로 시동이 걸린다. 아울러 차에서 내릴 때도 시동버튼을 사용하지 않고 기어를 P로 하고 차에서 내리면 된다.
2열은 키 180cm 이상의 성인 남성이 앉더라도 여유로웠다. 헤드룸은 주먹 두개가 남았으며, 레그룸은 주먹 1개 반이 남았다.
적재공간은 넉넉함을 자랑했다. 기본 적재 용량은 543L로, 2열을 접으면 1575L까지 늘어난다. 여기에 짐을 고정시킬 수 있는 러기지 네트, 네트 칸막이, 트렁크 하단 높이 조절이 가능한 러기지 플로어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짐을 실을 수 있다.
기자는 서울 합정역에서 시내 주행을 포함해, 경기도 용인시까지 왕복 약 100㎞를 주행했다. 이 과정에서 파워풀한 주행감과 편안한 승차감을 느꼈다.
ID.4 페달에 발을 얹으면 가속감이 뛰어나다는 느낌은 그닥이다. 그러나 부드러우며, 파워있게 속도가 올라간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부족함 없는 가속 성능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승차감은 편안함 그 자체였다. 급커브 구간을 돌아도 무게 중심을 잃지 않고 단단하게 잡아줬다.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을 지나가더라도 진동을 잘 흡수했다. 또, 전기차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노면음과 풍절음 등 소음 차단력도 탁월했다.
다만 브레이크 기능은 아쉬웠다. 브레이크는 깊게 밟아야만 속도가 천천히 줄었다. 이는 ID.4 주행시 주의해야할 점으로 꼽힐 것이다.
ID.4의 공인 전비는 4.9㎞/kWh다.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전비는 5.1㎞/kWh였다. 막히는 도로로 인해 급정거를 반복했음에도 효율적인 주행을 해 만족스러웠다.
폭스바겐 ID.4의 가격은 프로 라이트 5490만원, 프로 5990만원이다. 이 중 프로 라이트는 수입 전기차 중 최대 금액인 492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받는다. 국고 보조금 490만원과 각 지자체별 지방비 보조금 적용 시 지역에 따라 약 4000만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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