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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2023 결산④] 이통3사 순위 지각변동...안정적인 SKT, 희비 교차한 KT·L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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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이동통신 회선 수에서 처음으로 2위 차지…IoT 회선 영향
KT, 무선 가입자 수에선 2위 유지…5G 가입자에서도 LG유플과 격차
과기정통부, 내년부터 사람과 사물 가입자 분리 집계해 발표할 듯

[아이뉴스24 박소희,서효빈 기자] 2023년은 이통3사 순위의 지각 변동이 일어난 한 해였다. 가입자 기준 '만년3위' LG유플러스가 KT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에서 약진한 덕분이다. KT는 사물인터넷(IoT)을 제외하면 여전히 2위를 지키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사물인터넷(IoT)을 포함한 수치와 제외한 수치를 분리 고지할 방침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사진=각사]
사진은 왼쪽부터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사진=각사]

◇LGU+, 정부 집계 최초로 2위 차지…IoT 다량 수주 영향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부문 점유율에서 20년 이상 '황금비율'로 불리는 '5대 3대 2 구도'를 이어왔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각각 50%, 30%, 20%의 점유율을 유지해온 것이다.

하지만 알뜰폰(MVNO) 등의 영향으로 '4대 2대 2 구도'로 변화한 데다, 지난 9월에는 정부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LG유플러스가 KT를 제치고 이동통신 회선 수 2위에 오르며 '만년 3위' 타이틀을 벗게 됐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회선 수는 총 1829만2170개로 집계됐다. KT는 LG유플러스보다 55만7148개 적은 1773만5022개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최근 4개월간 이동통신 회선 수를 살펴보면 KT와 LG유플러스 간 격차는 점차 줄어왔다. 지난 5월에는 118만여 개를 기록했지만, 6월 84만여 개를 기록하며 격차를 100만 개 이하로 좁혔다. 이어 지난 7월과 8월 76만여 개 수준의 격차를 보이다 지난 9월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LG유플러스의 역전은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 증가로 인해 가능했다. 지난 9월 한국전력으로부터 원격검침용 IoT 회선 200만 개를 다량 수주하면서 회선 규모를 크게 늘렸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종의 텔레매틱스 회선을 LG유플러스 망으로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KT "사람·사물 회선 구분…IoT 수익성 낮아"vs LGU+ "IoT 성장성 높다…지속할 것"

KT는 IoT 회선을 포함한 집계 방식에 반발했다. KT는 과기정통부의 지난 9월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발표 직후,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사람과 사물 회선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무선통신서비스 집계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부가 집계하고 있는 통신사의 이동통신(MNO) 회선은 크게 사람(가입자)과 사물 회선으로 구분된다. 전자의 경우 일반 고객과 통신사 내부용 단말기, 태블릿PC·웨어러블 기기와 에그 등, 사람이 직접 사용하는 회선이 포함된다. 후자의 경우 차량관제, 원격관제, 무선결제 등에 장착하는 사물지능통신 등으로 구성된다.

KT는 사물 회선을 뺀 사람 회선으로 비교하면 휴대폰 회선 수는 KT가 1359만명, LG유플러스는 1101만명 수준으로 KT가 여전히 LG유플러스를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사(LG유플러스)의 회선 증가는 정부 통계 기준으로 휴먼 가입자가 아닌 원격관제 분야에서만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KT는 IoT 원격 관제 분야에서 최저가 입찰로 월 1000원도 훨씬 못 미치는 요금을 받으면서 수백만 회선을 일시에 따내는 방식의 사업을 하진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이동통신 본래의 휴먼 가입자 회선, 웨어러블과 같은 가입자 기반 사업에서 경쟁사와 갭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5G 보급률이나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에서는 경쟁사 대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LG유플러스 측은 "사물지능통신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를 선도하는 사업자가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며 이같은 사업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무선사업 관련 실적에서는 KT가 LG유플러스를 앞서고 있다. 무선사업 내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5G 가입자 수를 살펴보면, 올해 3분기 SK텔레콤이 1510만명으로 견고한 1위 자리를 지켰고 그 뒤를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951만명, 682만명으로 이었다. APRU(가입자당평균매출)는 SK텔레콤 2만9913원, KT 3만2828원, LG유플러스 2만7300원 순으로 집계됐다.

MNO 용도별 및 사물지능통신 상세 가입자·M/S 표 [사진=KT]
MNO 용도별 및 사물지능통신 상세 가입자·M/S 표 [사진=KT]

◇과기정통부 "집계 기준 변경"…순위 놓고 자존심 싸움 계속될 듯

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 집계 방식을 변경하는 것으로 방향을 굳혔다. 사람과 사물 회선을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복잡함을 덜기 위해 집계 방식을 바꾸려고 한다"면서 "적용 시기를 아직 결정하진 못했으나, 내년 1월부터 가급적 빠르게 적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시장 내 무선사업 점유율을 두고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등 시장 재편 영향으로 과거의 점유율 구도가 깨진 데다 이통 3사가 AI·플랫폼 등 탈통신 사업을 주력하면서 이전 만큼 '점유율 방어'가 중요하지 않아졌다"며 점유율 경쟁이 과거만큼 치열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태생적으로 통신이 주력 사업인 만큼 탈통신을 하더라도 점유율 하락을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점유율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내년 초 한전의 원격검침인프라(AMI) 6차 사업 대규모 입찰에는 KT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총 163만개의 AMI 회선 중 113만대가 무선 LTE 설비에 해당해 회선 수를 대거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통 3사 모두 주목하고 있다. KT가 이 사업을 수주할 경우 LG유플러스에 뒤처진 순위를 다시 되찾을 수 있게 된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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