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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피하려니 월세가…" 오피스텔 월세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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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고금리에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월셋값 급등
"1인가구 증가세에 고액 월세 비중 커질 수 있어"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고금리 장기화와 전세사기 등으로 오피스텔 전세를 기피하는 수요자가 월세로 몰리면서 거래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하지만 수요를 따라 월세 가격이 오르면서 한숨 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오피스텔 분양 관련 사무실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오피스텔 분양 관련 사무실 모습. [사진=뉴시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인 거래)와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거래) 등을 포함한 서울 오피스텔 월세 거래량은 3만6055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된 3만4610건과 비교해 1400여건 증가했다.

그와 달리 전세 거래량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전세사기로 빌라·오피스텔 전세를 기피하는 수요자가 늘었고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 이자가 높아진 탓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기준 올해 1~11월 오피스텔 전세 거래는 2만3448건으로 지난해 2만5542건보다 2000여건 줄었다.

하지만 늘어난 월세 수요만큼 월세도 올랐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60만원 미만인 매물은 1만4234건으로 전체 거래의 39.5%였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11월 기준) 이후 가장 비중이 낮았다.

2014년 71.9%를 기록한 후 물가상승 등 요인으로 꾸준히 감소한 60만원 미만 매물은 2020년부터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급감했다. 2020년 61.8%였던 비중은 2021년 54.2%로 감소했고 다음해인 2022년에는 45.9%를 기록해 50%선도 무너졌다.

이에 더해 올해는 고금리 장기화로 전월세전환율이 상승한 점도 월세 상승을 부추겼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세 부담이 높다는 의미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지난 11월 서울 오피스텔 전월세전환율은 5.57%로 전달 대비 0.03%포인트 늘었다. 전년 같은 기간(5.03%)과 비교하면 0.54%포인트 급등했다.

높아지는 월세에도 전문가들은 고액 월세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사기 등으로 전세를 기피하는 수요자가 늘어나고 오피스텔 수요가 높은 1인 가구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수는 750만2000가구로 전년보다 33만6000가구 늘었다. 전체 가구 중 비중도 34.5%로 전년(33.4%)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이와 함께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서 수도권에 사는 청년 독거가구의 오피스텔 거주 비율이 32.4%로 연립 다세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사기 여파로 오피스텔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면서 고액 월세 계약이 늘어나고 있다"며 "1인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오피스텔 고액 월세 계약 비중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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