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단말 사용자에 LTE 요금제 제공...KT "연내 도입"·LGU+ "검토 중"(종합)

[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SK텔레콤을 시작으로 5G 단말에서 LTE 요금제를, LTE 단말에서 5G 요금제를 이용하는 '교차 요금제'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된다. KT는 '연내 도입'을 계획하고 있고 LG유플러스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다만 5G에서 LTE로 하향 이동은 예상되는 반면 LTE에서 5G로 상향 이동은 드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SKT, 5G·LTE 단말서 요금 제약 없앤다…KT "연내 도입"·LGU+ "검토 중"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이 기존 5G 및 LTE 서비스 가입 가능 단말기 종류를 확대·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이용약관 개정안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5G 서비스 이용약관은 '5G 스마트폰만 가입 가능'에서 'LTE 또는 5G 스마트폰만 가입 가능', LTE 서비스 이용약관은 'LTE 스마트폰만 가입 가능'에서 'LTE 또는 5G 스마트폰만 가입 가능'으로 변경한다.

이에 따라 23일부터 SK텔레콤의 기존·신규 가입자라면 단말 종류(5G, LTE)에 구애받지 않고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에 이어 KT·LG유플러스 역시 5G·LTE 교차 요금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국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KT와 LG유플러스 모두 긍정적 의사를 밝혔다"면서 "KT와는 세부 협의를 마친 상태로 일자 조율 단계"라고 말했다.

KT측은 "이용자 요금 선택권 확대를 위해 연내 시행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과기정통부 "5000원~1만5000원 인하 효과"…업계 "5G→LTE 전환 예상…ARPU 지켜봐야"

과기정통부는 이번 약관 개정이 지난 8일 발표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의 후속조치라고 밝혔다. 데이터 이용량이 적은 5G 단말 이용자는 저가 LTE 요금제를,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LTE 단말 이용자라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5G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의 선택 폭을 늘리고 통신비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5G 소량 이용자라면 기존 5G 최저 요금제 4만9000원(8GB)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했지만(SK텔레콤 기준), 약관 개정으로 3만3000원(1.5GB), 4만3000원(2.5GB) 등의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LTE 가입자도 혜택을 본다. 월 50GB를 쓰는 LTE 단말 이용자라면 기존에는 6만9000원(100GB) LTE 요금제를 이용해야 했지만 6만4천원(54GB) 5G 이용제를 선택할 수 있어 5000원을 절감할 수 있다.

업계는 두 경우 중 5G 단말 이용자가 LTE로 전환하는 비중이 비교적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5G 단말 보급률이 높은 데다 앞으로 출시되는 단말은 사실상 5G 단말기가 대부분일 것"이라면서 "알뜰폰(MVNO) 전환은 꺼리지만 통신비를 절감하고자 하는 고객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다른 관계자는 "5G에서 LTE 요금제로의 전환이 있다면 당연히 APRU는 감소할 수 있다"면서 "요금제는 출시 직후 고객들이 바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1분기 이상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