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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주택협회 직원이 직방으로 출근하는 이유" [현장 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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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프롭테크 기술 기반으로 중동 진출 첫발
사우디 국영 기업 NHC 내 홈 오너스 협회 관계자들 '소마'서 회의
"직방이 투자한 각 사업 영역 시너지와 성장 가능성 확인 필요"

부동산 시장을 취재하는 김서온 기자가 현장에서 부닥친 생생한 내용을 요약(summary)해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문구가 하나 있습니다. 모 버라이어티 채널의 슬로건, "즐거움엔 끝이 없다"입니다. 화면을 통해 희로애락을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정말 즐거움엔 끝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어서 입니다.

프롭테크(부동산 자산과 기술의 합성어) 업계에는 한계가 없어 보입니다. 어려운 대내외적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업체들은 한계에 맞서며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직방은 국내 프롭테크 시장 선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매물 정보를 제공하고 연계하는 플랫폼으로 시작해 종합 프롭테크 기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중개 시장에 직접 발을 들인 이후에도 신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했습니다. 최근엔 전세 사기와 허위 매물 등으로 발생하는 중개사고를 책임지기 위해 '지킴중개' 서비스를 출시, 고도화한 새로운 구조의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네요. 전세사기 사건이 연달아 발각되면서 피해자들의 고통이 크다는 점에서 유용해 보입니다.

직방 임직원들이 가상오피스 '소마'에 접속해 회의 중이다. [사진=직방]
직방 임직원들이 가상오피스 '소마'에 접속해 회의 중이다. [사진=직방]

앞서 삼성SDS 홈 IoT 사업부를 인수해 도어락과 월패드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기존 포트폴리오만으로 성장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르면 올해 말엔 직방의 기술력이 더해진 관련 신제품도 잇달아 출시될 전망입니다.

직방은 올해 2월 머나먼 중동에서 희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주택회사(이하 NHC)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중동 진출 첫발을 뗀 것인데요, 업무협약 주요 내용에 따르면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직방의 도어락과 월패드가 가장 먼저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NHC는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 투자 부문으로 설립된 국영 기업으로, 현지 부동산 시장 개발, 투자를 맡고 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유사하다고 합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직방의 또 다른 새 먹거리인 가상오피스 소마(soma)에 NHC 내 홈 오너스 협회(home owners' association) 관계자들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NHC 내 협회 직원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직방의 가상오피스 소마로 가끔 출근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와 관련된 회의나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부동산 플랫폼에서 홈 IoT에 이어진 협약이 소마까지 연이 닿으며, 직방은 사우디라는 거대한 나라와 가상공간까지 연결고리가 생긴 것입니다.

이 연결고리가 왜 중요한지 전문가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지난 6월 사우디에서 열린 '글로벌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포럼'에 참관한 김태민 코트라(KOTRA) 리야드무역관은 "프로젝트 시장에서 사우디는 현재 가장 뜨거운 시장"이라며 "유명한 네옴(NEOM)을 차치하더라도 상당히 많은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이 중 다수가 규모가 큰 기가 프로젝트에 해당된다"고 사우디 시장이 두드러진 배경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가상오피스 소마의 수익화를 위한 직방의 발걸음도 바쁩니다. 지금까지 소마로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직방이 지난 8월 교원그룹과 머리를 맞대고 소마 내 교육 전용 메타버스 학습센터를 구축하는 등 교육에 가상오피스 소마를 적용하면서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이네요.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직방은 경쟁 프롭테크 업체들의 등장 속에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인 유관 사업의 인수, 합병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며 "삼성SDS 홈 IoT 인수 시 발생한 제반 비용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이익은 적자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이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 직방이 투자한 각 사업 영역들의 시너지와 구조적 성장 가능성의 확인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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