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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청약경쟁률 고공행진…분양가 못 낮춘 지방은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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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건축비·대지비 상승 영향…'입지' 여건이 분양성적 좌우하는 변수"
"개발·교통호재 없는 지방도시라면 미분양 해소 어려워" 지적도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수도권 인근 분양가가 서울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면서 서울 청약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나 청약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와 달리 지방 분양시장은 분양가나 입지 등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한동안 암울한 청약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대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21일 부동산R114의 분기별 평균 청약경쟁률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서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올해 50대 1 수준까지 치솟았다. 서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올해 1분기 57대 1, 2분기 49.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달에도 서울 아파트 분양엔 수요자들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88가구 모집에 2만1천322명이 신청해 24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 분양한'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는 평균 31.1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에서 마감됐다. 서울과 인접한 광명, 인덕원 등은 국민평형인 전용84㎡ 타입이 10억원을 웃돌아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이와 달리 지방 청약시장에선 여전히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충북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평균 경쟁률이 여전히 10대 1에 못 미치고 있다. 올해 2분기 경기와 인천의 청약경쟁률은 각각 9.7대 1, 9.3대 1로 양호한 성적을 보였지만 대구 0.3대 1, 강원 0.4대 1, 울산 0.2대 1, 제주0.1대 1, 경남은 0을 기록해 분양 침체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분양가 인상 우려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부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데도 지방은 '묵묵부답'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8~19일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경남 김해 '더샵 신문그리니티'는 총 1천23가구 모집에 2천767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2.71대 1을 기록했다. 전용84㎡B, 102㎡B타입 등은 미달되는 등 전 주택형에서 모집 배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청약 접수를 받은 울산광역시 북구의 '유보라 신천매곡'은 348가구 모집에 24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이달 초 분양한 충남 아산 '힐스테이트모종블랑루체'도 경쟁률이 1.4대 1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으며 전용 84㎡B와 84㎡C 유형에선 미달됐다.

부진한 실적에도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낮출 수도 없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분양가는 건축비랑 대지비, 두 가지로 형성되는데 건축비가 계속 오르니까 분양가가 오르고 대지비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건축비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 지방 현장에서도 (분양이) 되지 않는 걸 알지만 가격을 내릴 순 없는 상황이라고 전해진다. 그럼에도 분양을 진행하는 건 건설사들 입장에서도 언젠간 팔린다는 계산이 선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이어 "할인 분양 등이 효과가 있긴 하지만 종합해보면 결국 크진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며 "수요자 입장에서 본다면 할인 분양까지 하는 집을 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전반적인 청약시장 회복에 따른 지방 시장 전망에 대해선 '입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충북 청주 등 산업단지나 일자리가 있는 곳은 확실히 청약 성적이 좋다"며 "지방 중소도시나 나홀로 단지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호재나 교통호재가 있는 지방은 청약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데 입지가 별로인 곳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개발호재와 수요가 뒷받침되는 일부 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도시는 적체된 미분양 해소에 속도가 붙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 PF대출 부실위험, 연체율 증가 등이 장기화될수록 3분기 분양경기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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