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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AI 패권' 경쟁 속 韓 존재감 '뚝'…네이버, 1위 구글과 큰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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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AI 학회 채택 논문 중 韓 비중 4.4%…삼성·네이버만 상위 20위에 이름 올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챗GPT'발 생성형 AI(인공지능) 패권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삼성과 네이버 등 국내 민간 기업의 AI 연구개발(R&D) 경쟁력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에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3대 AI 학회의 민간기업 AI 논문 채택 건수에서 구글, MS, 화웨이 등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상위 '톱10'을 싹쓸이 한 반면,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과 네이버만 상위 20위권에 겨우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민간기업 전체의 AI 논문 채택수가 구글 한 개 기업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미국·중국처럼 한국도 범 국가 차원의 정책적,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데뷰 컨퍼런스에서 하이퍼클로바X에 대해 소개하는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데뷰 컨퍼런스에서 하이퍼클로바X에 대해 소개하는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

31일 CEO스코어가 지난 12일 현재 글로벌 3대 AI 학회에 채택된 AI 관련 논문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들 학회는 민간 기업 338개사의 총 2천759건의 논문을 채택했다. 구글이 541건(19.6%)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이어 MS(267건), 메타(211건)가 2, 3위를 차지했다.

4, 5위는 아마존(156건)과 IBM(118건)으로, 상위 '톱5'를 미국 기업들이 싹쓸이 했다. 이어 6위부터 8위까지는 화웨이(114건), 텐센트(86건), 알리바바(63건) 등 중국 기업들이 차지했다. 미국 기업인 엔비디아와 애플은 9위와 10위에 랭크됐다.

반면 국내 기업의 3대 AI 학회 채택 논문 수는 총 106건으로, 가장 많은 논문이 채택된 구글의 19.6%에 불과했다. 이 중 삼성은 32건, 네이버는 28건의 AI 논문이 채택돼 각각 17위, 18위를 기록했다. 특히 향후 검색시장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빅테크들과 본격적인 AI 대결을 펼쳐야 하는 네이버의 AI 논문 채택 수는 구글의 5%에 그쳤다.

글로벌 3대 AI 학회는 구글 스콜라(Google Scholar)가 발표한 엔지니어링&컴퓨터 과학학회 중 AI 관련 학회 상위 3곳으로 ▲ICLR(표준학습국제학회) ▲NeurIPS(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 ▲ICML(국제머신러닝학회)를 말한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이들 3대 AI 학회에 채택된 논문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평가된다"며 "이런 점에서 국내 민간 기업의 AI 기술경쟁력이 글로벌 빅테크와는 큰 격차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래프=CEO스코어]
[그래프=CEO스코어]

국가별로는 AI 패권경쟁이 한창인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상위 '톱10'을 양분했다. 3대 AI 학회에 논문이 채택된 기업의 국적을 조사한 결과, 미국 140개(41.4%), 중국 59개(17.5%)로 전체의 60% 가량을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15개(4.4%) 기업이 3대 학회에 논문이 채택돼 국가별로는 6위를 기록했지만, 미국·중국과는 격차가 너무 컸다.

AI 투자액에서도 한국은 세계 6위에 그쳤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가 최근 발표한 'AI 인덱스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민간기업의 AI 투자액은 474억 달러로 가장 컸다. 이어 중국(134억 달러), 영국(44억 달러), 이스라엘과 인도(32억 달러), 한국(31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AI 연구개발 경쟁력이 글로벌 빅테크들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전체 AI 투자 규모도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 대비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과 네이버가 AI 연구개발을 주도했다. 삼성과 네이버가 3대 AI 학회 채택 논문수 상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LG(17건), 에이아이트릭스(10건), 카카오(6건), 크래프톤(3건) 등도 복수의 논문이 3대 AI학회에 채택됐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의료 AI 기술 전문 기업으로, 환자 응급상황 예측 솔루션인 '바이탈케어'를 개발했다.

또 국내 기업중에 이들 학회에 논문이 인용된 수는 삼성(102건), 에이아이트릭스(65건), 네이버(56건), LG(26건), 크래프톤(20건), 카카오(12건) 등으로 집계됐다. 인용 기준은 구글 스콜라에서 해당 논문 검색 시 기재된 인용 수를 합한 값이다.

이 외에도 국내 AI 관련 특허 등록 수는 삼성전자가 217건으로 가장 많았다. 구글(174건), 스트라드비젼(118건), 네이버(114건), LG전자(112건), SK텔레콤(75건), 인피닉(57건), 바이두(5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9년에 11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글로벌 빅테크에 맞서 국내에서도 초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네이버의 초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가 파라미터 수 및 학습 비용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수치를 기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출시된 LLM 32개 중 네이버 하이퍼클로바는 파라미터 수 기준으로 세계 7위, 학습비용 100만 달러 미만 LLM 중에서는 성능 효율성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네이버는 세계 3대 NLP(자연어처리) 학회인 EMNLP에 정규 논문을 발표했고 기타  ML(머신런닝) 및 NLP 학회에도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초거대 AI 분야에서 기술력, 신규성, 원천성을 인정받고 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의 학습비용 대비 성능 효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 만큼, '한국형 AI'의 개발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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