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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의 '육해공 한국판 록히드마틴'…'공' 퍼즐도 맞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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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인수 마무리 계기로 'KAI 인수설' 재부상
前 KAI 부사장, 올해 한화에어로 임원으로 합류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그룹의 육해공 방위산업 사업 재편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해군 분야까지 완수한 가운데, 머지않아 공군 분야까지 확장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한화오션'을 출범시키는 김 부회장이 이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2021년 6월 'P4G 정상회의' 기조연설에 나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구원들이 항공기 엔진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그룹]
지난 2021년 6월 'P4G 정상회의' 기조연설에 나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구원들이 항공기 엔진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그룹]

특히, 한화가 최근 KAI 출신 핵심 인력들을 영입하고 있어 이 같은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월 류광수 전 KAI 부사장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이를 시작으로 최근에도 KAI의 주요 인력들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4년생인 류 전 부사장은 서울대에서 항공공학 학사·석사 과정을 마치고 1988년 KAI의 전신인 삼성항공에 입사해 고정익개발본부장(상무), KF-X 사업본부장(전무) 등을 거쳐 지난 2021년부터 고정익사업부문장(부사장)을 맡아 온 전문가다.

KAI에 입사한 이래 35년간 전투기 개발에 매진해 FA-50, KF-21 개발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인물로 K-9 자주포로 대표되는 지상 방위산업 분야에 강점이 집중된 한화그룹에 항공의 DNA를 주입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광수(왼쪽)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 [사진=KAI]
류광수(왼쪽)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 [사진=KAI]

다만 한화 측은 "KAI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며 일단 인수에 거리를 두고 있다. KAI 역시 매각설을 일축한 바 있다. 지난 3월 강구영 KAI 사장은 "KAI가 손해를 보거나 국민에게 비난받는 회사였다면 정부가 매각을 추진해 체제 변화를 시도하겠지만 지금은 잘하고 있다"며 "잘하고 있으니 일단 놔두고 보자는 게 정부 생각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9일 KAI는 올해 1분기 '어닝 쇼크'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영업이익 19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0.6%나 줄어 국내 방산 기업 중 유일하게 웃지 못했다. 매출도 11.2% 감소했다. KAI는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기관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불요불급한 자산을 매각하고 부실 출자회사 지분을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DB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함께 해양수산부는 HMM(옛 현대상선)의 민영화를 공식화한 상태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해 8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HMM은 중장기적으로 민간에 경영권을 이양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산하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이 KAI 지분 26.41%를 민간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수출입은행의 KAI 지분은 당초 7.74%에 불과했지만, 2016~2017년 KAI의 유동성 위기 극복 과정에서 산업은행 소유 지분의 18.67%를 현물출자로 추가 획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수출입은행이 KAI 민영화에 나선다면 한화그룹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한화그룹이 KAI까지 인수하면 글로벌 방산 1위 록히드마틴에 필적하는 글로벌 방산 업체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한화그룹 방산 부문은 전 세계 방산 기업 중 30위, KAI는 59위를 기록했다.

누리호의 발사 모습 [사진=항우연]
누리호의 발사 모습 [사진=항우연]

양사는 누리호 발사 준비 과정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엔진을 제작했고, KAI는 총조립을 맡았다. 19일에는 한화시스템과 KAI가 국방과학연구소와 우주에서 한반도와 주변 해역을 감시하는 SAR(고성능 영상레이더) 위성 개발에 함께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KAI 인수는 김승연 회장의 이루지 못한 숙원 중 하나"라면서 "현재는 부인하고 있지만 수출입은행의 지분 매각이 공식화되면 한화의 인수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KAI 인사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합류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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